사회적 의례를 수행하는 기독교 인성교육

  • 입력 2020.07.30 10:1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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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경 목사(새이레교회)

[프로필]

▣ 새이레기독학교 교장

 

 

 

 

기독교인 자녀들에게는 사회적 의례를 위한 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당위성에 근거한 무감이 아닌 자유에 의한 돌봄이 시작되면 사회적 참여로 이끄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사회적 의례와 같은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는 마리아 해리스(Maria Harris)가 제시한 디아코니아 커리큘럼의 첫 번째 과제와 같은 문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이슈들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 일들에 대해 숙고할 시간이 주어져야 합니다. 기독교 대안학교의 교육은 공교육보다 다양한 커리큘럼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매일 신문을 읽고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격려하고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모든 신문에는 주관적인 정치적 성향이 담기기 쉬우므로 다양한 신문을 구독하여 같은 사건을 다양한 관점으로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사회적 사건들을 마주하고 그것들에 대해 생각하며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동급생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사고의 지경을 넓힐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인성을 함양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사건들을 마주함으로써 문제의식을 발견하고 이를 사회적 문제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선택하고 나면 학생들이 사회적 의례를 실천하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의식, 철야, 촛불 기도 등이 그 예입니다. 구체적인 예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프리카의 평화를 위하여 촛불을 들고 기도하는 의례를 학생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사회적 의례의 결과가 미비할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의례는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모여 그들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나아가 사회적 부정의에 대항하는 것을 가시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 기독교는 하나님을 개인의 삶에 가두어 놓고 세상에서의 무능력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기독교는 점차 사사화 되어가고 있으며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실천이 개인주의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올바르지 못한 이해가 대물림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에게 타인이 곧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며 그럼으로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을실시해야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것을 넘어서서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셨습니다. 그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함께 싸워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옳지 않은 사회구조를 비판했습니다. 인지적 차원에서만의 전환을 이루어 냈던것이 아니라 행위적 차원으로까지 삶의 전환을 이끌어내어 공적 책임을 수행하였습니다. 나아가 예수님은 군중을 향해 목자 같은 연민을 보이므로 개인적인 구원자 이상의 존재임을 보이며 공적 영역의 치료자가 되셨습니다. 아픔을 겪는 타인과 자신을 분리하여 그들을 자신보다 불쌍한 존재로 여기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둘러싼 사회적 불의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그로 인하여 그들의 아픔을 이겨내고 나아가는 사회적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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