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는 안양대 인수 포기하고 기독사학에서 떠나라”

  • 입력 2020.08.13 08: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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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전 총장, 이하 안양대 비대위)가 지난 12일 중원대학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인사들은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회에서 즉각 물러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집회에는 안양대 동문들과 재학생, 교수들이 함께하여 중원대를 향해 불법 인수를 포기할 것과 관련 이사들이 퇴진할 것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대진성주방면은 한국교회 대표 기독사학 안양대 인수를 포기하라’, ‘대진성주방면 관련 이사진은 즉각 자진 사퇴하라’, ‘김00, 허00. 문00이 안양대 밀실 뒷거래로 대진성주회 망가트린다’, ‘불법 매각 결사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신학교로 출발한 안양대학교는 1948년 설립이래 72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교회 지도자를 양성해온 건실한 기독사학이다. 법인정관과 등기부등본 및 학칙에 ‘기독교 정신’이 살아있는 명실상부한 기독대학으로서 설립자가 추구했던 건학이념은 결코 폐기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종교인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관련 인사 4인을 이사로 선임한 학교법인 이사회의 결정은 신앙인의 양심과 교육자의 본분을 망각한 배신행위이며, 건학이념을 계승·발전시켜야할 이사회의 역할을 저버린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2018년 8월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인사 2인(문○○, 허○○)을 이사로 선임하였고, 2018년 12월 대진교육재단 관계자 2인(이○○, 김○○)을 이사로 선임하였다가 교육부 승인이 늦어지자 2019년 6월 새로운 이사 2인(김○○, 위○○)으로 교체 선임했다”며 “본인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다수의 자료를 살펴볼 때 타 종교재단으로의 매각과 그 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이 오고간 정황은 합리적으로 의심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이들은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을 향해 “당장 수백 명의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생들은 학교를 그만두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으며, 세계 각지에서 교회 지도자로 사역하고 있는 5천여 졸업생들은 정신적 물질적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며 “해원상생(解寃相生)의 올바른 실천을 추구하는 대순진리회와 대진교육재단은 금번 사태로 인하여 어느 누구도 원(寃)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생(相生)의 세상을 구현하는데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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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인류의 화평을 염원하는 종교 간에 다툼과 분쟁이 일어난다면 세인(世人)들의 웃음거리만 될 뿐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로 선임된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인사들은 더 이상 안양대학교에 기웃거리지 말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나아가 비대위는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 양심적이고 건전한 종교라면 서로의 종교적 신념을 존중하여 종교간 갈등과 위기를 고조시키지 말고 각자의 양심과 도리에 따라 조용히 물러나기를 촉구한다”며 “공공의 자산인 학교의 경영권은 설립자나 이사장 개인이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선교사들과 성도들을 통해 설립한 학교를 편법으로 사고 판다면 우주만물을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처리하실지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학교법인 우일학원 이사로 선임된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관련 인사들은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안양대학교에 더 이상 머물지 말고 서로를 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이사직에서 자진 사퇴하라”면서 “건학이념을 계승·발전시키는데 앞장서야 할 전 이사장 김광태 은퇴장로는 신앙양심에 따라 타 종교재단으로의 경영권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선임된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관련 인사들의 이사 선임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교육부는 공공의 자산인 학교를 통해 특정 개인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없도록 이미 승인된 이사들의 선임승인을 취소하고, 이사들에 대한 승인을 반려하여 사립학교의 건학정신(기독교정신)에 입각한 교육을 하도록 타종교 이사들의 승인을 취소하라”며 “사법당국은 공정하고 투명한 판결을 위해 관련 당사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과 비리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 사법정의를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진성주방면의 안양인수 포기와 관련 이사진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는 강경림 교수의 사회로 시작 됐으며, 대신총회 황형식 총회장이 메시지를 선포 했다.

2부 집회시간에는 김영규 목사의 사회로 비대위 위원장 이은규 목사와 김웅겸 원우회 회장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편 안양대 매각 의혹을 일으키며 교계 안팎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광태 이사장은 지난 7일부로 교육부에 의해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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