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대표회장 사퇴…한기총은 어디로 가나

  • 입력 2020.08.25 13:0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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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서 직무집행정지되었던 전광훈 목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21일 이은재TV 유튜브 방송을 통해 “존경하는 한기총 대의원 여러분, 저는 이제 한기총 대표회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 대표회장이 되어서 정관에 따라 애국운동과 한국교회 부흥운동을 위해 온 힘을 다 바쳐 왔지만, 불미스럽게도 내부 불순자들의 태도로 고난을 당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표회장을 잘 선발해서 한국교회의 부흥과 예수한국 복음통일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현재 한기총은 이우근 변호사가 직무대행으로 파견되어 있으며,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하여 유명무실한 단체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된 이후 지나친 정치화로 인해 교계의 외면을 받았고, 보수진영에서도 결코 동의하기 어려운 언행을 일삼음에 따라 스스로 고립되어 갔다.

이전까지는 ‘그래도 한기총’이라며 한기총의 이름값을 높이 샀던 교계의 분위기도 이젠 한국교회총연합으로 크게 기울고 있다. 실제로 현재 기독교계의 대외적인 활동은 한교총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기총은 이후로 어떻게 될까.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회장을 선출할 것인지, 직무대행 체제로 정기총회까지 이어갈 것인지 기로에 선 모양새다. 원래대로라면 이미 임시총회를 개최했어야 하지만 여태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것을 보면 이대로 한 회기를 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다시 전면에 등장한 홍재철 목사를 중심으로 임시총회준비위가 계속해서 압박하고, 엄기호 목사가 세워가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대립하고 있어 다시금 풍파가 예견되고 있기도 하다.

한기총과 한국교회연합 사이에 통합 논의가 여러 차례 오간 바 있고, 한기총 정상화 이후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곤 하지만 두 기관의 통합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도 의문인데다가 통합된다고 한들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냐는 회의론이 일각에서 고개를 들면서 한교총 중심의 세력화는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기총과 한교총, 한교연의 삼분 구도 속에서 한기총의 세력이 자꾸만 약해져 가는 상황에 지금이야말로 연합기관 흡수통합의 적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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