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 고수한 교회들, 집합금지 등 행정조치 위기

  • 입력 2020.08.26 21:2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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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3일부터 전국 지자체별로 대면예배가 금지된 가운데, 이를 위반한 교회들을 상대로 행정조치들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대면예배가 금지된 지자체들에서는 지난 23일 주일 대면예배를 드린 교회들을 향한 행정조치가 시작됐다. 부산지역에서는 교회 106곳이 8월26일부로 출입이 전면 금지되는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다. 이들 교회는 8월31일까지 온라인 예배 준비를 위한 출입 등 교인들의 모든 출입이 금지되고, 목회자가 단상에서 설교하고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온라인 예배도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경찰에 고발조치된다고 지난 25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밝혔다.

서울시도 20인을 초과해 대면예배를 진행한 17개 교회를 대상으로 위반 내용을 상세히 조사해 집합금지명령 등 행정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김포시에서도 대면예배를 드린 6개 교회에 경고문을 부착하고, 계속해서 대면예배를 드릴 경우 온라인예배까지 모든 활동을 금지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린다고 예고했다.

이처럼 전국의 교회들이 대면예배를 고수하는 이유는 교회를 향한 정부의 행정조치가 과도하고 부당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교회 내에서 일부러 감염을 일으키지 않았고, 지역사회와 직장 등 외부에서 감염된 성도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히 교회 관련 감염으로 발표하는가 하면, 다른 업종과는 달리 유독 교회만 전체를 하나로 묶어 생명과도 같은 예배를 너무나 쉽게 제한하고 금지하는 등 상대적으로 무시당하는 상황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6일 서울시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는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대표회장 신신묵 목사)와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대표회장 강무영 장로)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예배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예배는 목숨과 같습니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예배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가치다. 코로나 사태에도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라며 “예배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생명이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드려야 할 우리 삶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배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생명이다.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독인의 의무다. 예배의 폐쇄는 교회의 해체라 할 수 있다”며 “정부는 현장 예배를 어떠한 경우에도 막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현장예배를 지키는 대신 더 큰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코로나 방역에 앞장서며 코로나 종식을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몇 단계가 되든지 잘 따르겠다. 정부의 방역조치에 앞장서서 잘 실행하고, 지역 방역에도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섬김과 나눔으로 이웃 돌봄에 앞장서고, 코로나 퇴치를 위해 더 간절히 기도하고 온몸을 다해 헌신하겠다”며 현장예배를 막지 말라는 뜻을 강력히 전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확산에 교회의 책임이 크다는 점을 인정하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는 우리의 탐욕이 가져온 재앙이고,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치 못한 결과다. 교회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교회가 다시 민족의 소망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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