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교회 중 확진자 나온 교회 72개…0.11%에 불과

  • 입력 2020.09.04 13:3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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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기독교 비판에 열을 올리는 언론들을 향해 ‘권언밀착(權言密着)’이라고 표현하며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지난 4일 ‘교회를 융단폭격하는 권언밀착 언론들,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 논평에서 언론회는 “확진자는 여러 곳에서 골고루 발생했다. 문제는 권언밀착의 한국 언론들이 한국교회를 코로나 전파의 주범으로 만들고, 그 프레임을 씌워 나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고약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국교회 일부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도 사실이지만, 전국 6만3000여 교회 가운데 72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0.11%로 매우 낮은 비율이다. 팬데믹 상태에서 교회 밖에서 감염되어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교회가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언론들은 교인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교회발’ 기사를 쓰면서 마치 교회가 질병의 근원지나 확산의 주범이라도 되는 듯 국민들에게 착각을 일으켜, 교회에 대한 비난을 가중토록 하는 의도된 역할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회 자체 조사에 따르면 2월부터 9월2일까지 8개 일간지, 1개 통신사, 3개 공중파방송, 3개 종합편성방송, 5개 인터넷 언론매체에 나타난 한국교회에 대한 보도는 72개 교회 관련 총 2만3230건에 달한다. 이중 사랑제일교회 관련 보도는 1만 건이며, 나머지 71개 교회 관련 보도가 1만3237건이다.

언론회는 “이러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놓고 볼 때, 각 언론들은 교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경쟁하듯 보도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융단폭격식으로 하여 한국교회를 초토화시키겠다는 불손한 의도마저 느껴진다”며 “이런 보도 행태는 교회를 한껏 부정적인 집단으로 보이도록 하려는 것으로, 분명히 잘못된 황색 저널리즘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교회도 국가 방역의 허점과 팬데믹으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이다. 교회가 코로나에 대하여 어떻게 방역에 임하고 있는가를 알면 이처럼 폭력에 가까운 홍수식 보도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교회가 방역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였음에도 정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책임과 부담, 비난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악의적인 보도 때문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정부가 교회를 비협조적이고 막무가내 집단으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은 결국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본다”고 했다.

언론회는 “정부가 국민 계층 간 ‘편 가르기’를 종교 간에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주요 종단 가운데 유일하게 기독교의 전통 예배만을 전반적으로, 그리고 일방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우리 사회 전반적인 고통과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기독교만 통제하려 한다는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헌법에 위배되는 ‘행정명령’을 내려놓고 이에 복종하지 않는 교회들에 대하여는 대대적으로 ‘징벌에 처한다’는 협박을 하고 있는데, 이는 그릇된 언론 보도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며 “권언밀착 관계에 있는 언론들의 왜곡·편향·과장되고 ‘교회 허물기’로 의도된 보도행태는 그치지 않고 있다. 이는 언론의 최소 의무인 균형·공정보도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언론이 막대한 권력을 가진 입장에서 이런 불공정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며, 온 국민이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언론들은 무차별적이고 융단폭격식의 교회관련 보도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언론들이 정권에 따라 변신의 귀재인 것을 새삼 알게 됐다. 한국 언론들이 국제 뉴스 신뢰도 조사에서 꼴찌라니 부끄럽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이제는 그런 오명을 벗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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