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선교유적보존연합, 구례군 찾아 수재물품 전달

  • 입력 2020.09.07 16: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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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보존연합 공동대표 인요한 박사와 오정희 상임이사가 지난 3일 구례군청(군수 김순호)을 방문해 7000만원 상당의 수재 물품 1300여점을 전달했다.

보존연합이 구례군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이유는 지리산 노고단과 왕시루봉에 위치한 선교사 유적지 때문이다. 한국을 찾은 선교사들은 풍토병을 얻어 무려 67명이 목숨을 잃었다. 1920년대부터 조성된 노고단과 1960년대에 조성된 왕시루봉 선교 유적지는 선교사들이 한국의 풍토병을 피해 해발 800미터 이상의 고지에 휴양지를 조성했던 것.

지리산 선교 유적지에서는 성경이 번역되는 놀라운 일이 진행되기도 했다. 따라서 문화적, 건축학적, 종교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에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꼭 지켜야 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인요한 박사(존 린튼)는 지리산에서 선교사 후손으로 태어나 자라나서 유적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1대 배유지 선교사(유진 벨)는 호남 선교의 아버지로 불리며 수피아, 숭일, 영흥, 전주신흥, 기전학교 등을 설립했고 광주기독병원을 세웠다.

2대 인돈(윌리엄 린튼) 선교사는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선언문 작성을 배후에서 지도했고, 일제 식민지배의 부당함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하여 한국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3대 인휴(휴 린튼) 선교사는 해군 장교로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고, 순천지역에 결핵 진료소를 개설해 결핵퇴치운동을 전개함으로써 ‘국민훈장’과 ‘호암상’을 받았다.

4대 인요한 선교사는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하여 전국에 5000대 이상 보급했고, 4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수많은 의료장비와 의약품을 전달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한편 이날 전달식에서 인사말을 전한 김순호 구례 군수는 “수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재민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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