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온누리교회 코로나 시대 온라인 투표로 139명 직분자 선출

  • 입력 2020.09.08 12:5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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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정부의 비대면예배 조치로 인해 교회의 거의 모든 연중행사와 일정이 중지된 가운데서도 온라인으로 직분자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교회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더온누리교회(정용비 목사)는 지난 1월5일 전주온누리교회에서 담임목사와 함께 분립 개척하여 새롭게 출발했다. 탁월한 목회와 충성된 성도들로 인해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매 주일마다 많은 새신자들이 더해졌다.

문제는 올해 예정된 직분자 선거였다. 더온누리교회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무기한 선거 연기를 고민하다가 비대면 온라인 투표라는 묘수를 통해 방법을 찾았다. 이는 더온누리교회 정관과 전자투표 시스템이 적절하게 기능하여 가능케 됐다.

더온누리교회 정관은 공동의회 개회 정족수를 출석회원으로 정하고 있지만, 과반수 이상이 투표해야만 한다. 더온누리교회의 선거권자는 총 823명으로, 412명 이상 투표해야 선거가 유효하게 되고, 412명의 2/3인 275표를 얻어야 직분자로 당선이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서 투표 방법은 다행히도 당회가 결정하도록 규정해 놓아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다.

더온누리교회는 9월6일 온라인 공동의회를 열어 직분자 선거를 위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혹여 이날 투표율이 미달될 경우 정회를 선포하고 다시 날짜를 정해 투표를 계속한다는 ‘플랜B’도 준비했다. 하지만 총 496명이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59.7%의 투표율을 달성했다. 현장 투표에 나선 사람은 정용비 목사를 포함 11명 뿐이었다. 139명의 직분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139명의 후보자가 추천되어 평균 99% 이상의 지지 속에 전원 당선되는 경사가 일어났다.

더온누리교회가 온라인 투표에 사용한 전자투표 시스템은 이 교회 양성철 안수집사가 운영하는 엘림소프트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정당 대표 선출 또는 아파트 동대표 선출 등에 도입된 것과 같은 전자투표 시스템으로써 비대면 시대에 많은 교회들이 행정을 회복할 수 있는 탁월한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성도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일치할 때 로그인이 되도록 허용되고, 직분자 후보 사진을 열람하면서 투표할 수 있으며, 실시간 투표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다 투표가 마치는 동시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선거인단 명부가 확정되면 개인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고유의 URL 주소가 발송되고, 해당 문자를 받은 사람 본인만 링크로 접속해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 때문에 직분자 선거를 포기해버린 교회들에게 온라인 선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림소프트 대표 양성철 안수집사는 “중복투표와 가명투표를 막으면서 예기치 못한 오류들에도 대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서버는 구축되어 있으니 원하는 교회들은 웹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처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양 대표는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교회들에 저렴한 금액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거인단 명부에 따른 보안 관리 문제로 인해 최소한의 금액을 책정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이마저도 성도 100인 이하 작은교회에는 문자발송 비용 외의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한다.

정용비 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직분자 선거는 아예 생각하지도 못할 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온라인 투표라는 지혜를 주셔서 큰 걱정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 양성철 집사님이 운영하는 엘림소프트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다른 교회들도 멈춰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분자를 선출하고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엘림소프트 전자투표 시스템 문의 : elimsoft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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