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이대로 무너지고 마는가!

  • 입력 2020.09.10 10:26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여름,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교회가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이제 교회는 자성(自省)의 의지를 잃었다는 독한 말을 쏟아내는 무리들도 있다. 아니라고, 그렇지 않다고 반박할말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모든 것들이 우리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라고 감히 결론 내리고 싶다. 코로나19는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짧지 않은 세월, 우리가 우리 곁으로 천천히 불러온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위기의 시대, 최대 피해자는 단연교회이다. 유감이지만 그것을 불러온것도 교회이다. 우리는 그동안 성경이 진리라고 믿고 확신을 하면서도 그 성경의 진리가 주는 교훈을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어떤 모양으로든지 외면하고 있었음을 알아야 한다. “…보소서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대하6:18). 솔로몬 왕이 숙원이던 성전 건축을 마치고 낙성식을 하는 자리에서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한 내용이다.

우리의 신앙생활의 중심이 건물이 아니어야 함을, 한 사람의 지도자가 아니어야 함을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는 말이다.그러한데도 지금껏 우리는 건물 중심의 신앙생활을 해왔다. 한 사람의지도자(목회자)를 신처럼 떠 받드는 잘못된 신앙의 길을 걸어오고 있었음이 숨기거나 감추어져서는 안 될 사실이다. 건물이 크고 화려하면 사람이 많이 모이고, 사람이 많이 모이면자연스럽게 예수 그리스도의 고훈과 고난의 역사를 말하기보다는 세상이주는 유익과 사람을 이용한 인간의 이익을 추구하는 쪽으로 신앙생활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지나온 한국교회가 이제 가라앉고 있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스스로 실감하지 못하는 사이에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나는아직도 거느린 군사(?)가 많다’고 생각할 때, ‘우리 교회는 아직도 헌금 수입이 여유 있다’고 안도하고 있을 때 많은 영혼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또 다른 의미에서 새로운 기회이다. 꼭 대면예배여야하겠거든 수 천, 수만 명이 모이는 이른바 큰 교회를 백 명, 이백 명으로 쪼개기를 바란다.

자신의 이름이 하늘끝에 닿는다 해도 교회가 무너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을 일만 남았음을 명심해야 한다. 들리는 말로는 근자에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직장에서, 일터에서 주일날 교회에 나가지 말 것을 강요받는다고 한다. 굳이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사회적 양심을 표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세상의 아픔과 상처를 자신의 몸으로 떠안아야 했던 예수님의 그 아픈 마음을 안다면 더 이상 인간적인 욕망만을 키울 것이 아니라 희생의 도리도 함께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한다. 이런 엄중한 시대에 굳이 화려한 건물과 많은 사람들에 집착을 하는것이 옳을는지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그것을 하나님이 과연기뻐하시겠느냐 하는 것이다. 바꾸어서 말을 하자면 교회는 결코 신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창업한 벤처기업의 하나가 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다스리시고, 그가 지금도 살아 계신다는 것을보여 주어야 한다. ‘전도지로 코를 풀면 코가 썩을지어다.’ 하는 말이 진리처럼 회자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