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모든 교회가 희생양 되어 비난의 돌 맞아”

  • 입력 2020.09.15 09:0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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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예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고난 가운데 교회가 하나 되어 이 나라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고 민족의 희망과 미래 부흥성장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8개월째 제대로 된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전국 6만5000교회 가운데 교회 내 소모임에서 코로나19 전염병이 확산된 경우는 극소수 교회와 특정교회에 불과한데도 모든 교회가 희생양이 되어 제대로 예배도 못 드리고 온 언론에 비판을 받으며 교회가 마치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것처럼 비난의 돌을 맞고 있다”면서 방역 당국과 언론들의 무분별한 ‘교회발 감염’ 발표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가 20일부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대면예배를 드리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얼마나 현실이 안타까웠으면 모든 책임을 지기로 하고 그런 발표를 했겠는가”라며 “교회처럼 질서있게 방역지침을 잘 지키는 곳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은 무시해버린 채 교회를 비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목사는 “이렇게 어려운 일을 당할 때 한국교회는 한 마음이 되어 더 많은 기도를 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해서 사회를 감동시키는 기회로 쓰임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조선 말기 암울했던 시기에 기독교가 들어와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근대문명을 가져와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 많은 민족 지도자를 양성해냈다. 일제 35년 동안 일본과 맞서 싸운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기독교인들이었고, 해방 이후 이 놀라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노력한 지도자들도 기독교인이었다”고 지목했다.

나아가 “잿더미가 된 6.25동란 이후 대한민국을 건설한 것도 기독교인이 주축이 되었고, 독재시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것도 기독교였고, 88올림픽 이후 이 나라의 큰 부흥을 가져온 것도 기독교였다”며 “교회가 더 나아진 모습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 나라의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 민족의 희망과 미래 부흥성장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길지 않을 것이란 처음의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교회의 비대면예배가 길어지고, 세상 언론들을 통해 교회를 향한 일방적인 비난이 쏟아지자 정부 지침에 순응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차츰 ‘부당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좀처럼 입을 열지 않던 목회자들도 조금씩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영훈 목사도 이번 예배에서 ‘부당하다’는 안타까움을 표현하기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더 기도하고 더 노력하여 사회를 감동시켜야 한다는 방향으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교회가 더 기도하고 더 노력해야 하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지만 분명한 것은 코로나 이후 이처럼 교회를 향한 무조건적인 비판이 쏟아지는 사회 언론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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