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개교 8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열려

  • 입력 2020.09.17 11:3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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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학교 개교 8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지난 15일 경기캠퍼스 샬롬채플에서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신대 80주년을 맞아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신대 신학사상연구소, 학술원, 대학혁신추진단이 공동 주관했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환영사를 전한 연규홍 총장은 “코로나19의 상황은 오늘날 세계 문명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 사회와 한국교회는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며 “오늘 심포지엄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한국교회의 사명과 나아갈 길을 찾는 데 목적이 있다. 길이 끝난 곳에 새로운 길이 있다. 한신은 미래로부터 온 대학이며, 새길을 찾는 대학이다. 길이신 예수님과 함께 한신은 새길을 찾고 새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미국 사회에 끼친 영향과 가속화되는 생태문명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강연한 존 캅(John B. Cobb) 미국 클레어몬트신학대학 명예교수는 미국 현지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영상강연을 진행했다.

존 캅 교수는 “인종의 다양성과 인종 불평등에 관한 이슈는 미국에서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문제는 경찰활동(치안유지)에 대한 저항과 그에서 비롯된 탈근대화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은 근대화가 붕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근대문화 이전의 토착문화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지만 단순한 ‘과거로의 회귀’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근대문화에 물든 이 세계의 모든 특징을 검토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서 종교, 자연과학, 식량생산, 경제, 금융, 교육 등의 분야에서 탈근대화와 생태문명에 대해 논하며 “생태문명에서 국가들은 그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공동체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할 것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공동체를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지역 공동체들이 서로 협력하면 현재 우리 앞에 놓여있는 위기들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구을,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분야 변화에 대해서, 홍현익 박사(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가 평화통일·안보분야에 대해서 발표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은 1부 개회식에 이어 2부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전환과 한국사회,’ 3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미래,’ 4부 ‘코로나19 이후 신학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외 석학들의 특별강연과 발표, 그리고 질의와 응답으로 진행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 영상으로 강연한 한완상 전 부총리는 “자연을 잃어버린 동물이 인간 사회에 들어오면서 생긴 것이 코로나19 바이러스라고 한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는 자연을 가장 소중한 이웃으로 보는 새로운 신학적 깨우침이 있어야할 것”이라며 “예수님께서는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이때에 이웃은 이방인들이었지만,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서 자연을 착취의 대상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요, 벗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의 마지막 순서에서는 연규홍 총장이 심포지엄 참가자를 대표해 ‘코로나19 이후 한국 교회와 신학교육의 미래를 위한 선언서’를 발표함으로써 끝을 맺었다.

이 선언서에서 참여자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신학은 인간과 자연이 상호 의존하는 생태 신학으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 신학 교육은 자연과 이웃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도록 가르치며, 경쟁 관계에서 서로 보살펴주는 관계로 나아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연과 인류가 공생하도록 실천하는 교육, 교회 현장과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육, 일상생활 속의 불안과 고통, 기쁨과 슬픔, 절망과 희망을 함께 공감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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