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 입력 2020.09.17 18:1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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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나이가 들면서 성인병 예방 차원에서 집 가까운 한강 주변을 빠르게 걷는다. 한주에 몇 차례 한다. 많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가운데, 다리 한쪽이 없는 사람이 한쪽 페달을 밟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본다. 어떤 사람은 하반신을 못 쓰는 사람 같은데 양팔을 이용해 특수하게 만든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보게 된다. 그때마다 ‘아니. 어떻게 형편이 저런데도 자전거를 타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한 용기와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구나! 한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들 주변에 찾아보면 많이 있을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한쪽이 막히면 다른 한쪽을 찾거나 발견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거나 원망하는 모습으로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많다. 그러나 지구상에 위대한 인물들 중에는 불굴의 의지와 정신력을 가지고 현실을 극복하고 인생승리를 한 자들이 많다.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에서 6연패를 한 암스트롱은 암을 극복하고 승자가 된 사람이고, 레나 마리아는 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장애를 극복한 인생의 승자이다. 그런 사람 이야기 중에 하나이다. 카포치아는 당대의 유명한 조각가였다. 그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동료들로부터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한 삶을 보내던 어느 날 카포치아에게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 하루는 조작을 위한 대리석을 구하기 위해 채석장에 갔다.

그런데 인부가 부족하여 카포치아 자신이 직접 채석장에 나가 작업을 지휘하고 인부들과함께 돌을 나르며 일을 하던 중, 갑자기 커다란 돌이 카포치아의 오른 손 위로 떨어진 것이다.겨우 돌을 들어내고 그를 꺼냈지만 이미 그의 오른손은 완전히 문드러져 버렸다. 유명한 의사들도 도저히 손을 쓸수 없을 정도의 큰 사고였다. 조각가로서의 그의 인생은 끝이 난 것이다. 카포치아 뿐 아니라 그를 아끼던 모든 사람의 실망은 여간 아니었다. 그는 오랫동안 두문불출하며 자신의 현실을 원망하고, 괴로워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는 오른팔을 포기하고 왼팔로 조각하는 것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큰 고통이었다. 그러나 그는 두 번 절망하지는 않았다. 그는 꾸준히 땀을 흘리며 운명과 싸웠다. 오랜시간이 지난 후 그는 작품 활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오른팔로 하던 조각보다 더욱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시민들은 그 작품을 마을 한가운데 세우고 그 작품의 이름을 붙였다. 그 작품의 이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였다. 이런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사람들이다. 즉 힘들고 어려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안겨다 준 사람들인 것이다. 오늘 우리가 처한 여건과 환경이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을는지 모른다. 때로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하고 한숨을 쉴 때가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해 주신다고 믿자.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과 찌들어진 모습을 보시면서 싫다고 하지 않으시고 사랑하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우리를 사랑하신다. 이 사랑이 있기에 우리들의 어떤 모습도 이길 수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끝까지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 삶의 고단함과 힘듦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을 늦추지 말자.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시42:11)사실 우리를 보면 우리가 하나님과 예수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은총을 받을 만한 것들이 있는 존재인가? 어쩌면 못난이 같고 철부지 같고 어리석은 자 같다. 그런데도 불구하고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시고 이해하시고 사랑의 눈으로 덮으시고 넓은 마음으로 감싸 안아주신다. 그 사랑이 있기에 우리가 감히 하나님 앞으로 담대히 나갈 수 있다. 이제, 우리모두 새로운 용기를 갖자. 오늘의 힘든 날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오로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희망을 갖고 나아가자. 그럴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소망의 날을 주실 것이다. 소년이라도 낙심하고, 장정이라고 넘어질 수 있지만 여호와를 앙망하는자는 독수리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이 새 힘을 얻을 수 있다. 그 힘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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