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지금 몇 시인가?

  • 입력 2020.09.17 18:3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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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겠지만, 결코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얘기가 있다. ‘개척 교회 하나가 문을 닫으면 제일 기뻐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답은 ‘이웃 교회 목사’라는 것이다. 결코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차라리 서글프다고 해야 하는 것이 옳은 답이 될 것같다. 현실로 돌아오면 과연 그것이 우리의 현주소가 맞는 것 같다는 착잡함에 고개를 떨구게 된다. 오늘날의 이 세상이 낳은 피 말리는 경쟁은 교회라고 예외가 아닌 듯싶다. 코로나시대, 지금 우리의 시계는 몇시를 가리키고 있는가 물어보고 싶다. 분명 우리는 지금 자다가 깰 때이나, 깨어 있는 자가 과연 몇이나 되는지 묻고싶다.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을 입자.’(롬13:12) 하였으나 안타깝게도 낮이 가까웠음을 아는 자도 없고, 빛의 갑옷이 무엇을 말하는지 조차도 알지 못하는 이가 많은 것 같다. 코로나시대,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것을 반가워하는 교회가 어디 있을까마는 현실을 수긍하고 제대로 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함에도 그 대안을 준비하는 속도가 영 시원치가 않아 보인다.

이웃 교회들이 얼른 얼른 문을 닫고 남은 교인들이 갈 데가 마땅치가 않아 우리교회로 모여 오기를 기다리는 잘못된 시간을 보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가뜩이나 지금은 거짓 목사들과 교회들이 고개를 드는 시간이다. 교회가 문을 닫기를 기다리고, 흘린 부스러기를 주워서 배를 채우겠다는 심사는 곧 하나님의 대적자라 해야 마땅할 것이다. 이런 엄중한 때에 한국의 교회가 처한 현실을 똑 바로 보기를 촉구한다. 지금 교회는 과연 몇 시를 지나고 있는가? 자다가 깨어 기도해야 할 때이다. 빛의 갑옷을 입고 전도를 해야 할 때이다. 지금은 어떤 디자인, 어떤 미사여구를 넣어 전도지를 만들어도 쳐다보지도 않는 시대이다. 오직 유일하게 희망이 있는 전도지가 있다면 그것은 곧 내 얼굴이다. 빛의 갑옷을 입은 전도지가되어야 한다. 나는 지금 세상의 빛이 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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