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의 변화에 초점 맞춘 작품
로마-인도-한국으로 이어지는 순례 여정, 깊은 울림 전한다
불교도는 사람이 한 번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 또 다른 삶을 살아가는 윤회를 믿는다. 다음 생에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이번 생에 선행으로 덕을 쌓으라고 한다.
반면 힌두교도들에게 있어 ‘구원’은 다음 생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며, 고통 가득한 세상을 떠나 온전한 무(無)로 돌아가기 위해 성스러운 의식에 참여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수 많은 종교들이 죽음 너머의 세상에 관심을 갖는다. 한 번 태어나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이치이나, 경험해보지 못한 ‘죽음’이라는 개념이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인 것만큼은 종교인이나 무종교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 가치이자 교리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성육신하여 온 인류의 죄를 단번에 해결하고, 죽음 권세를 이겨내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거듭난 자는 부활을 소유하게 되니 이보다 더 놀라운 기적은 없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 11:26~27)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죽어도 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하니 이보다 더 기쁜 일이 또 있을까?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모든 이들의 삶에는 기쁨과 소망이 가득 넘쳐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러나 실상 그러한가?
부활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과 실상, 죽음과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로드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 그 증거>(제작: 파이오니아21/배급: ㈜영화사 진진/김상철 감독)가 10월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 가치인 부활의 증거를 찾아가는 여정의 끝에서 부활의 증인으로 살고있는 한 사람을 만나는 전개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인도 바라나시와 첸나이, 그리고 이탈리에 로마에 있는 카타콤 등지로 여정을 떠난 주인공은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목사와 배우 이성혜, 권오중. 이들은 예수의 죽음과 그 죽음을 넘어선 승리, 즉 부활을 체험한 사도들의 변화된 삶을 만난다.
이번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김상철 감독은 그간 <잊혀진 가방> <제자, 옥한흠> <순교> <중독> 등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 <부활>을 기획하면서는 심도있는 고민과 준비를 했다. 예수의 부활 사건을 다룬 콘텐츠가 이미 존재하고, 자칫 역사 고증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 출연진이기도 한 이용규 교수와 논의 끝에 예수의 부활 사건 자체를 다루기 보다 예수의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여정길에 오른 세 사람은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 수감된 ‘천국계단교회’와 참수형으로 생을 마감한 ‘세 분수 수도원’을 찾았다. 그리고 예수의 부활이 바울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발견했다. 이밖에도 여러 카타콤 중 ‘산 칼리스토 카타콤’ 지하 세계에서 믿음을 지켜낸 이들의 흔적을 발견하고, 인도 첸나이에서는 사도 도마의 삶을 만났다.
로마와 인도를 거쳐 여정의 최종 종착지는 한국이었다. 무신론자로 살다가 투병 중이던 딸을 위해 기도하던 중 부활과 영생을 믿게 된 이어령 박사(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 말기 암의 고통 속에서 죽음을 이긴 예수를 만나고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천정은 씨(춘천한마음교회)가 마지막 주인공이다.
영화 <부활>은 부활을 체험하고 변화된 삶을 살았던 사도들의 행적을 보여준 이후 오늘날 부활을 살아내는 이어령 교수와 천정은 씨의 삶을 비추며 우리의 삶에도 이와 같은 소망이 분명히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령 교수는 현재 암 투병 중에 있지만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하지 않고, 암과 더불어 죽음의 순간까지 믿음으로 살아내고 있다. 천정은 씨는 피아니스트로 화려한 삶을 살던 중 말기 암 판정을 받았지만 지인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를 믿게 됐고, 감당하기 어려운 항암을 견디면서도 밝은 미소로 주변 사람들에게 부활을 몸소 전하고 있다.
김상철 감독은 “기독교 정신에 대해 상당히 고민하고 진지하게 접근해보았다. 기독교 작품으로는 드물게 로마 카타콤의 허가 아래 내부를 촬영했고, 인도 바라나시에서 행해지는 푸자 의식의 전 과정을 촬영하는 등 상당한 볼거리도 추가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이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문학자이자 평론가인 이어령 교수의 비중 있는 출연과 인터뷰다. 그는 뒤늦게 기독교인이 되었고, 이 영화를 통해 그가 생각하는 종교에 대한 인식과 기독교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이것이 관객들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영화 <부활>은 여러 사람들이 느끼고 체험한 부활을 보여주며, 성경적 지식이나 믿음의 분량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크리스천들이 부활을 확실하게 믿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수의 부활이 2000년 전 있었던 역사적 사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 체험하고 있고, 자신의 삶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하는 작품으로 하반기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