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총회

  • 입력 2020.09.28 09:5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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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경험하는 일이라서 익숙치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라 짐작이 된다. 그동안 퍽 오랜 세월 오프라인(Offline)에 익숙해져 살아온 사람들로서는 처음 맞는 온라인(On-line) 총회가 얼마나 생소할까, 진행 역시도 얼마나 어설프고 중구난방일까 짐작도 되지만 십분이해하고도 남는다. 우리나라 기독교 최대 규모의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은 연중 최대 행사인 정기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약간은 어설프기도 하고, 또 중구난방이라는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그래도 양 교단은 새로운 총회장을 무리 없이 선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합동 측은 소강석 목사(용인 새에덴교회)를, 통합 측에서는 신정호 목사(전주 동신교 회)를 세웠다는 소식이다. 양 교단은 총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구성 외에 다른 안건은 대부분 다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물론 총대들이 난생처음 비대면으로 총회를 치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해도, 현안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는 것은 어딘가 좀 총회의 본질 이 그게 아닌데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통합의 경우 명성교회의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 세습에 관한 건이라든가, 합동의 경우만 해도 전광훈 목사의 이단 옹호와 관련된 건 등 아마 수십여 건의 헌의안 들이 올라와 있는 줄 안다. 이러한 산적한 문제들을 대부분 다루지 못하고 결국 임원회에 넘겨 처리 방향을 결정할 모양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등등의 사안들이 교회 내부의 관심도 관심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회적 관심이 매우 높은 것들이다. 온라인 총회이니 만큼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한다 해도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적 관심 은 ‘그렇게 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유야무야(有耶無耶) 되는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지나 않을까 염려가 된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총회는 총회이니 만큼 올라와 있는 의제들을 무겁게 다루는 지혜가 꼭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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