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공’하듯이 ‘혼큐’하자

  • 입력 2020.10.13 16:5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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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크리스챤연합신문 DB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2020년 한 해는 학생들에겐 사실상 잃어버린 1년이 되고 말았다. 좌충우돌 방임된 온라인 수업에 아이들의 학습은 통제되지 못했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2020년 학업성취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들의 비결은 ‘혼공’이었다.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했던 학생들은 혼자 가정에서도 알차고 꼼꼼하게 학업을 성취하고 있다.

우리의 신앙은 어떨까? 학교와 마찬가지로 교회도 현장 대면예배가 금지되고 오랫동안 온라인예배로 대체되어 왔다. 처음엔 말끔한 모습으로 영상예배에 임했던 이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들이 자세가 흐트러지고, 심지어 예배를 드리지 않거나 입맛대로 설교를 골라 듣는 모습도 포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쩔 수 없었다지만 현장예배 대신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우리의 신앙은 다소 위기에 놓여진 것만은 분명하다.

결국 자기의 신앙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아이들이 ‘혼공’으로 배움을 이어가듯 우리 신앙인들은 혼자서 큐티하는 ‘혼큐’로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지켜가야 한다. 이런 때일수록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고, 읽고 쓰고 묵상하며 기도해야 한다. 특수한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다는 자기방임과 나중에 다시 교회 다니면 신앙이 회복될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은 사탄의 교묘한 무기다.

이를 위해 많은 교회들에서 성경통독이나 성경필사 등 성도들과 함께하는 챌린지를 시도하고 있다. 더 많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푸짐한 선물을 내걸기도 한다. 처음엔 상당한 숫자의 성도들이 마음을 다잡고 도전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듯 갈수록 ‘남은 자’들은 줄어만 가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 시대엔 더욱이 ‘스스로 하는 힘’이 신앙의 열쇠가 되고 있다. 자기 공부는 자기가 해야 하듯, 자기 신앙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점차 둔화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됐다. 이제야 겨우 조금씩 현장예배 회복세에 들어선다고 하지만 여전히 소모임은 금지된 상태다. 그동안 나태해져버린 신앙생활의 패턴을 바로잡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혹자는 지금이 교회 내의 알곡과 쭉정이가 가려지는 때라고 지목한다. 코로나 이후 교세는 분명히 감소할 것이고, 하나님은 알곡들을 통해 일하실 것이다. 마지막 때, 교회를 향한 핍박과 박해는 더욱 극심해질 것이다. 하나님의 군사로 무장해야 할 이때, 우리의 신앙 상태는 어떠한지 반드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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