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고, 적응하고, 끝까지 가라” 김승욱 목사의 절실한 조언

  • 입력 2020.10.13 18:27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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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횃불재단TV 갈무리

10월12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좌석 수 30% 인원에 한해 대면예배가 허용됐다.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면서부터 교회는 지역감염 정도에 따라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를 오가며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대처해왔다.

이제 대면예배는 허용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가 짧으면 1년, 길면 2년까지도 이어지는 장기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유동적인 상황 속에서 교회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며, 혹시라도 지역감염이 일어나면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를 오가며 또다시 혼란을 겪어야 할지 모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교회를 지키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가 횃불회 6주차 강의를 통해 힘과 용기, 소망을 불어넣었다.

김 목사는 ‘언택트 시대의 목회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코로나 위기 상황에 걸맞게 △내려놓아야 될 것을 내려놓으라 △새롭게 적응해나가라 △끝까지 가라 는 등의 세 가지 조언을 했다.

먼저 김 목사는 성령의 시대가 열려 새로운 능력과 사명을 받았지만 옛 패러다임을 버리지 못했던 초대교회의 모습을 현 시대와 빗대어 설명했다. 유대 전통과 원칙을 가지고 기독교인이 되어 여전히 율법에 얽매이는 모습에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의 개종 사건을 통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셨다.

그는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이고, 세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서 시대와 문화, 역사, 인류는 항상 바뀌게 돼 있다”며 “그래서 예수님이 시대마다 필요한 새 포도주를 부어줄 테니 새 부대가 되라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겪은 혼란과 그에 따른 긍정적인 변화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갑작스럽게 온라인 예배를 드리게 되면서 참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 교인들이 온라인으로 설교를 듣게 되니 지금까지 설교해온 방식을 내려놓고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가지를 치고, 심플하게 본질만을 전하려고 하다보니 저도, 부목사님들도 설교가 업그레이드됐다”며 본질에 대해 강조했다.

김 목사는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마이너스 영성’의 시대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그동안 오버래핑되고, 두 번 세 번에 이루어졌던 사역들을 심플화시키고 가지치기하니 예배순서나 설교내용, 사역의 모든 면에서 본질이 강화됐다”며 “이렇게 불필요했던 것들을 덜어내면 더욱 예수 그리스도가 드러난다. 이것이 마이너스 영성의 시대”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내려놓아야 될 것을 내려놓은 다음에는 새로운 것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김 목사는 전했다. 그는 “33년여 사역을 하면서 성찬식 인도만 수백 번 했지만 코로나 상황 속에서 비대면으로 어떻게 성찬식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더라. 그래서 모든 교역자들과 함께 역사책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온라인 성찬식을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굉장한 은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그가 깨달은 것은 전문성이 없을 때 오히려 새로운 은혜의 패러다임이 펼쳐지더라는 것이다. 김 목사는 “겸손한 자리에서 서로 듣고, 존중해주고, 머리와 마음을 합하여 새로운 방안을 생각해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놀라운 일을 행하실 것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새로운 일에 우리 자신을 드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그는 이 모든 상황 속에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라는 핵심적인 조언을 했다. 김 목사는 예수전도단 창시자인 로렌 커닝험 목사와의 식사 자리에서 들었던 조언을 그대로 목회자들에게 전했다. 당시 한참 후배였던 김승욱 목사에게 로렌 커닝험 목사가 마음을 담아 전했던 조언은 “끝까지 가라”는 것이었다.

김 목사는 “로렌 커닝험 목사님 본인이 수많은 하나님의 종들을 보았는데, 열정 있고 헌신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돌파를 주시기 바로 직전에 많은 경우 그만두더라고 하셨다. 그 어려움만 넘기면 반드시 돌파가 있고, 성령의 새로운 역사와 도우심이 있다. 이 조언은 저에게도 귀한 교훈으로 남아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디모데후서 4장 6~7절 디모데에게 전하는 바울의 소회를 통해 큰 울림이 있는 위로를 전하고 강의를 마쳤다.

“성경은 믿음으로 큰 공을 세우는 것이 아닌 믿음을 지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주의 날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님이 준비하신 면류관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면류관을 향해 끝까지 달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 역사는 끝까지 견디는 자들을 통해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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