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주장은 허구”

  • 입력 2014.11.25 10:0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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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적 쾌감·정서적 친밀감 등 후천적 요인이 주 원인

두 인격체의 강한 의존성이 동성애 떨치지 못하게 해

 

성과학연구협회(회장 민성길 교수)가 동성애 유발요인에 대한 과학적 탐구 내용을 담은 공동연구 저서 <동성애,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를 발간하고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판기념회와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성길 명예교수(연세대학교)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 사회는 과학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어 과학의 이름으로 모든 것이 정해지지만 과학의 이름으로 무엇인가 말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일”이라며 “성에 대한 과학이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허구라는 것을 오늘 이 자리에서 밝히고자 한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다.

논평을 맡은 협회 학술분과위원장 길원평 교수(부산대학교)는 “유럽은 1990년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성애 선천성을 인정하고 법과 질서를 재정립했다. 한국도 그 길을 따라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문제제기했다.

길 교수는 “동성애가 선천적 요인에서 오는 결과라면 동성애자들이 동성애에서 벗어나려고 애쓸 필요가 없고, 우리도 그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에 선천성 연구가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는 ‘동성애의 선천성 입증’에 관한 1990년대 연구결과 이론들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를 완전히 뒤집는 2000년대 연구결과 이론들은 쉬이 접할 수가 없어 이렇게 책을 통해 알리게 됐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1993년 해머 팀이 남성 동성애자 형제의 X염색체의 XQ28이 동성애와 깊은 연관이 있어 동성애가 유전자의 영향을 받았을 확률이 99%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반향을 불러왔지만, 2년 뒤 그의 제자에 의해 자료수집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2005년 해머 팀을 포함한 연구진이 전체 게놈을 연구한 결과 동성애 유발 유전자는 발견되지 않아 1993년 연구 결과가 완전히 뒤집혔다.

길 교수는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 비율’ 등 20여 년 전부터 계속돼 온 동성애 선천성 관련 연구 논쟁들을 소개했다. 그는 “일란성 쌍둥이의 동성애 일치율은 대략 10% 정도다. 동성애가 유전자와 태아기의 호르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면서 “이는 동성애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이고, 선천적 요인은 간접적 이유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 교수는 동성애 성향을 갖게 하거나 동성애자가 되게 하는 후천적 요인으로 △부모의 잘못된 성역할 모델 △유년기의 불안정한 성정체성 △잘못된 성경험 △영화, 음란물의 영향 △동성애를 인정하는 사회풍토 등을 들었다. 그는 또 “동성애는 두 인격체 사이에서 이루어지기에 관계를 통해 발생하는 육체적 쾌감, 정서적 친밀감, 보호, 배려, 경제적 도움, 상대자의 관계 지속 의향 등에 의해 강한 의존성을 갖게 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후 성과학연구협회는 ‘동성애는 선천적이라는 주장의 허구를 밝힌다’ 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동성애는 유전이며 선천적인 것이라고 오해하게 만들었던 왜곡된 연구결과들은 증거로 많이 인용되고 있지만, 그 연구결과들이 가진 오류를 밝혀낸 최신 연구결과들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며 “편향된 온·오프라인의 정보들이 한국 국민들로 하여금 동성애에 대해 오해하도록 만들어 서구이 전철을 밟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구체적 요구사항으로 △잘못된 것으로 이미 밝혀진 1990년대 연구결과들을 증거로 인용하지 말 것 △동성애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정보를 유포하지 말 것 △최신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여 바른 지식을 갖게 할 것 △과학 자료를 왜곡하여 특정 집단에게 유리한 법을 만드는 데 근거 자료로 활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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