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선교 제안 “땅이 꺼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 입력 2020.10.28 11:4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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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영역에서 변화를 가져왔다. 그리고 그 변화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으로, 저마다 난국을 헤쳐나갈 전략을 찾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나 국경을 넘나들며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계가 이동제한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선교한국은 회원 중 파송선교단체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상황 속 느끼는 필요와 기대, 향후 예상되는 변화와 방향에 대한 의견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선교사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조사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편의 샘플링으로 대표성이 약하다는 한계는 있지만, 현장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2021년 사역 계획과 선교사 지원 계획 참고 자료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응답한 선교사의 33%는 교육 사역, 31%는 교회 사역, 10%는 성경 번역 사역, 5%는 어린이 사역을 하고 있었고, 이밖에도 스포츠, 지역사회개발, 다문화/난민, 신학교, 의료, 행정 등의 다양한 사역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여전히 교회를 개척하고 교육을 하는 대면 사역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선교사들이 갑작스러운 코로나 상황을 직면하면서 느낀 어려움은 ‘사역을 진행하는 데 한계를 느낀 점’이 25%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만남의 어려움’(20%), 비자 문제(19%)가 대두됐다. ‘심리불안’(10%)과 ‘건강’(9%), ‘재정’(9%), ‘정체성 혼란’(4%), ‘치안’(3%), ‘자녀교육’(1%) 등의 염려가 이어졌다.

선교사들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될 시 사역의 변화 방향성을 ‘현지인 훈련과 교육’(35%)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온라인, 미디어 활용’ 역시 22%로 집계됐으며, 국내사역으로 전환하겠다(8%)는 선교사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선교사들이 선교사역을 이어나가기 위해 파송교회와 한국교회에 기대하는 점은 무엇일까? 선교사들은 무엇보다 ‘현지 상황을 이해하고 소통해줄 것’(45%)을 바랐다. 선교지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비자문제 등 실제적인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이밖에도 선교사들은 파송교회에 재정(35%), 기도(32%), 행정적 지원(14%), 훈련과 교육(10%), 위기관리(2%) 등을 요청했다.

선교한국은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을 향해 “선교사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구체적인 사역의 돌파 방안들을 세우는 일과 바람직하고 지속 가능한 사역을 고민하는 과정에 동역해줄 것”을 당부했다. 현장에서 고립된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의 소통과 선교지 이해를 통해 한국교회 일원으로서 공동체적 가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선교한국은 기대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미래 선교 방향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선교한국은 “대다수의 선교사들은 앞으로 선교의 흐름이 바뀔 것이며 선교사의 역할 또한 변화될 것이다. 현지인이 현지인을 잘 섬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과, 현지의 다음 세대 교육의 중요성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현지 기독교 리더십을 세우는 사역에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을 예측했다.

선교한국은 2021년 선교 사역을 위한 제안도 덧붙였다. 지역교회와 후원자들에게는 △국내 귀국 선교사의 거주지 확보 및 재정적 지원 설계 △한국사회의 다문화 현상에 선교사들의 역할 개발 도전 △선교사들에게 성도들을 매칭하고 돕는 일을 제안했다.

선교사들에게는 “혼란을 넘어 비상한 각오, 능동적인 태도를 가지고 방향을 잘 잡아나아가라”고 권면하며 “2021년은 새로운 사역의 전환기로서 디딤돌을 삼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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