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합동 15년, 하나로 화합된 공동체 앞에 선 주역들

  • 입력 2020.10.30 08:3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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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어둠을 깨치고 다시 하나되는 빛의 화합을 이뤘던 그날. 합동과 개혁이 역사적인 교단합동을 이룬지 15년이 됐다. 온전한 한몸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지난날의 진통을 다 이겨내고 개혁측 출신 최초의 총회장이 탄생함으로써 하나됨의 열매는 아름답게 영글었다.

15년 전 당시, 합동과 개혁의 교단합동을 반대했던 소강석 총회장은 “극단적인 헛소문으로 인한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겨울의 차가운 대지를 하얀 눈이 덮고, 봄의 들녘을 꽃으로 덮듯이, 그리스도의 뜨거운 사랑과 용서로 모든 상처와 아픔을 덮고 합동과 개혁은 마침내 2005년 위대한 하나됨의 역사를 이루었다. 한국교회 역사에서 최초로 흩어진 교단이 다시 하나되는 대반전의 역사를 이룬 것”이라고 평가한 소 총회장은 마치 속죄라도 하듯 교단합동 15주년 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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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총회장은 당시 양 교단의 총회장으로서 교단합동의 주역이었던 서기행 목사와 홍정이 목사를 모두 앞에 세우며 감사와 함께 공로패를 전했다. 이날 감사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분열과 반목으로 점철된 한국교회 130년사에 있어 합동과 개혁의 교단합동은 기념비적인 사건임에 틀림없다.

10월29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는 ‘합동-개혁 교단합동 15주년 기념 감사예배’가 드려졌다. 개혁측 출신으로 교단 역사상 부총회장 첫 무투표 당선의 기록을 쓴데 이어 개혁측 출신 최초의 총회장이 된 소강석 목사는 남다른 소감을 전하며 “진정한 화합의 플랫폼을 이루게 됐다. 이제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는 일에 하나됨으로 전력하자”고 요청했다.

소강석 총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합동과 개혁의 하나됨은 한국교회사의 서판에 불멸의 역사로 기록될 찬란한 궤적이다. 고 정규오 목사님의 간절한 회개와 소망에 서기행 총회장님과 홍정이 총회장님 역시 역사적 소명에 화답했고,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한 총대님들이 만장일치로 합동을 승인하면서 위대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게 된 것이다. 그 날의 역사야말로, 찬란한 개혁신학의 꽃을 피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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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교단 합동을 통해 우리 총회는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장자교단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였고, 교계와 사회의 한 중심에서 부흥의 새 바람을 일으켰다. 또한 개혁신학의 순수성을 더욱 견고히 지키면서도 반성경적 사상과 가치, 합법화의 흐름을 막고 진리를 지키며 새 시대의 흐름을 열어가는 총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소 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지난 15년 동안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비전으로 성장해 왔다. 이제 우리를 하나로 묶으신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고 새 시대의 새 비전을 품고 함께 달려가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 한국교회는 코로나로 인해 급추락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 합동 총회가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커뮤니티를 이루며 한국교회 세움에 앞장서야 한다”고 청했다.

또한 “15년 전 우리의 하나됨의 저력으로 분열된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가 하나되면 한국교회를 다시 세울 수 있다. 아니, 반기독교 사상과 문화에 무너져버린 세계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선포했다.

교단합동 15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공로패를 받은 서기행 목사는 “합동을 결정한 후 개혁총회 총대들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개혁측 분들은 교단 합동이라는 큰 열망 앞에 임원은 물론 상비부장 한 자리도 요구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홍정이 목사는 “당시 교단합동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기적이다. 우리 교단이 장자교단이 되어 개혁신학을 든든히 하고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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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감사예배에는 김진표 국회의원과 김창준 전 미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해 이례적으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박양우 장관은 “지금 한국교회 교단이 무려 374개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 양 교단의 하나됨은 교회 화합의 본을 보인 사건으로 매우 고마운 일”이라며 “코로나로 온 국민이 힘들어하는 이 때에 여러분이 넉넉한 품으로 국민들을 품어달라. 분열의 역사를 극복한 경험으로 이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예장합동은 1959년 WCC 문제로 예장통합과 분열을 경험했고, 1979년 개혁과 또다시 갈라섰다. 하지만 2005년 다시금 개혁과 하나 되어 15년이 흘렀고, 하나된 교회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 최대 교단으로서 장자교단을 자임하며 개혁신학의 기치를 든 합동총회가 소강석 총회장의 리더십을 세운 이때, 시대의 고통 속에서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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