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 선교하겠다던 곳에서 벌써 26년…”

  • 입력 2020.11.06 10:0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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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육 선교사 ‘아프리카 선교 26년’ 펴내

앞으로 10년 바라보며 ‘비전 2030’ 비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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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미국으로 이주하여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데이터링크 시스템사’를 운영하고, 주간지 <크리스찬 라이프>를 창간해 취재활동도 해온 김평육 선교사. 가난한 개척교회 목회자 아들로 태어났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신앙의 힘으로 역경을 이겨낸 끝에 그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던 중 1994년, 르완다 전쟁 현장을 취재하게 된 그는 전쟁 현장의 참혹한 현실에 부모를 잃은 어린 생명들을 돌보고자 1년만 사역을 하겠다고 머물게 됐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2020년까지도 그는 아프리카 땅에서 복음의 지경을 넓혀가고 있다.

아프리카 5개국(르완다, 우간다, 탄자니아, 콩고, 부룬디)에서 NGO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월드미션 프론티어 선교회’ 대표 김평육 선교사가 지난 26년간의 아프리카 사역을 돌아보며 <아프리카 선교 26년>이라는 책을 펴냈다. 1994년 르완다 내전 현장을 취재하고 시작된 그의 아프리카 선교 26년의 사역일지다.

김 선교사가 이끄는 월드미션 프론티어 선교회는 미국과 한국에 지원센터를 두고 아프리카 5개국에서 13개의 선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선교센터 내에서는 교육, 구제, 의료 사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월드미션 프론티어 대학교’가 설립돼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고 있다.

특히 빅토리아 호수 위에 띄운 병원선은 선교회의 주요 사역이다. 병원선을 찾아 치료 받는 현지인이 하루 평균 800여명으로, 더 많은 현지인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두 번째 병원선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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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육 선교사는 이번 책을 통해 26년의 아프리카 선교 기간을 4기로 나눠 회고했다. 1기는 1994~2000년까지 르완다 전쟁 현장과 난민촌을 취재하고, 전쟁 고아와 과부, 전쟁 난민들을 위한 사역에 오롯이 집중했었노라고 그는 돌아봤다.

이어지는 2기 사역은 2001~2006년까지로, 아프리카 5개 국가를 대상으로 ‘아프리카 복음화 대회’를 열어 복음전파에 몰두했다. 이를 위해 김 선교사는 대규모 단기선교단을 계속해서 모집하고, 대회에 투입시켰다.

3기는 2007~2012년까지 ‘비전 2012’를 통해 12개의 선교센터를 건축의 초석을 닦은 시기다. 이 시기에 아프리카 청년들을 한국에 유학 보내는 사역도 진행했고,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한국 초청 사역도 확대돼 본격적인 선교센터 건축은 미뤄졌지만 건축부지 마련과 센터의 기초를 세우게 됐다.

올해까지 이어진 4기 사역은 복음화 대회와 지도자 초청 같은 대규모 행사들은 중단됐지만, 현지에서 진행되는 장기사역을 강화하며 선교센터 건축에 집중됐다. 이때 병원선과 대학 설립의 기반이 다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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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선교사는 이런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성도들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선교 초기에서부터 지금까지 매월 소액의 헌금을 후원하는 손길이 있다. 병원선 건조, 선교센터 건축과 같은 큰 사역을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아낌없이 드린 성도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베푼 모든 것, 선교센터의 길에 깔린 블록 하나, 벽에 박힌 못 하나까지 모든 것이 성도들이 드린 헌금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현지에서 더해진 여러 봉사자들의 수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감사의 제목이었다. 김 선교사는 “선교회의 한국과 미국 사무실의 간사와 아프리카 현지에서 사역하는 파송 선교사들, 현지인 스태프진, 오랜 세월 함께하고 있는 동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그 공로를 치하했다.

김 선교사는 “지난 26년간 한국과 미국, 아프리카 5개국을 왕래하면서 진행한 사역을 중심으로 책을 정리했다. 한 줄에 기록된 하나하나의 일들을 감당할 때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수고와 눈물이 있었다. 이 모든 일을 뒷바라지한 아내의 모습도 생각이 난다”고 회고했다.

이제 김 선교사는 ‘비전 2030’을 수립하고 △20곳 선교센터 건립 △병원선 1, 2호선 운항 체계 △대학교 설립 △월드미션 프론티어 교단 설립 △현지인 선교사 양성하여 이슬람권 국가 파송 등 5대 목표를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선교 일로를 향하며 한국교회와 선교 동역자들을 향해 당부를 건냈다.

“이번 기회에 선교사로 산 지난 26년의 발자취를 더듬어 그 흔적을 남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비전 2030’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기도와 물질의 후원, 그리고 현장에서의 동역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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