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욱 목사 “카이캄이 한국교회와 함께 공교회적인 의식 가져야”

  • 입력 2020.11.06 17:52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이하 카이캄) 신임 연합회장에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가 선출됐다.

카이캄은 10월27일 ‘2020 회원총회’와 11월5일 임원회를 통해 신임 연합회장에 김승욱 목사를 추대했고, 김 목사가 이를 수락함으로써 3년 임기의 업무를 시작했다. 한국교회에 독립교회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카이캄에 새로운 젊은 리더십이 떠오름에 따라 카이캄 안팎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회장 김승욱 목사는 “오로지 목회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언젠가는 카이캄을 섬겨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목회사역 외에는 하고 싶은 것이 없었지만 이 또한 교회들을 위한 사역이라고 생각하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전에는 사실 좀 버겁고 무거운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겸손하고 확실하게 잘 섬기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 연합회장은 이제 공교회를 지향하는 카이캄이 되어야 한다면서 한국교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연합회장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하나님께서는 개교회 중심에서 공교회 중심으로 전환하시는 것 같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너무 개교회 중심으로 지나왔다. 나만 잘 되면 된다는 의식을 버리고 한국교회 전체가 잘 되어야 한다는 공교회적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런 트랜드에서 카이캄이라는 복음주의 독립교회 연합단체가 한국교회와 공교회를 함께 품고 한국교회 전체를 축복하며 함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카이캄의 본래 설립 취지에 의하면 독립교회의 ‘독립’은 우리만 잘하겠다는 독립이 아니라 이단이 아닌 이상 모든 한국교회와 같이 가겠다는 의미”라면서 “복음주의의 라인이 확실한 이상 모두 함께 손잡고 사역할 수 있다. 카이캄을 대표하는 나부터 할 수 있다면 공교회에 대한 마음을 갖고 섬기고 싶다”고 밝혔다.

카이캄이 설립된 지 20년을 훌쩍 지나 독립교회의 뿌리가 탄탄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국교회에서 독립교회의 존재감은 미미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김 연합회장은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 가서 36년을 살았다. 영향력있는 미국교회 100개 중 80개가 독립교회다. 세계변혁운동을 하면서 봐도 교단주의는 세계교회의 트랜드는 아니다”라며 “하나님께서 교단을 통해 한국교회를 성장시키신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한국교회도 이제 교단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역하면서 연합하는 모습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국에 카이캄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유익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조직이 있는 곳에 정치가 있고, 정치가 있는 곳에는 인간의 타락성이 있다. 조직을 최소화하고 연합의 스피릿으로 나아가고 있는 독립교회들의 연합체가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사회에 던질 수 있는 좋은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특히 해외에서 들어오는 디아스포라들이 국내에서 사역할 때 카이캄이라는 연합된 독립조직이 있어서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굉장한 축복이다. 교단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일들을 카이캄이 감당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합회장은 카이캄이 매년 목사안수식 외에 회원들과 함께 자유로운 연합운동을 전개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 연합회장은 “독립교회는 저마다의 비전과 사역이 있기 때문에 본부 차원에서 일부러 일을 만들어서 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카이캄의 연합의 스피릿을 위해서는 자유롭게 연합하는 하나님의 선한 사역을 도모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나아가 “예를 들어 전국 3000여 독립교회가 코로나 시대에 옴짝달싹 못하는 250만 이주민 가정들을 품고 지역마다 형제자매 결연을 맺어서 섬기는 운동을 일으킨다면 어떨까. 카이캄은 비전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개교회들은 각자 자유롭게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면서 “이처럼 본부와 독립교회들이 아름다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내비쳤다.

00.JPG

복음주의 위에 선 교회와 선교단체들의 연합회인 카이캄의 대표로서 김승욱 목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낙태죄 폐지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 연합회장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우리가 분명히 반대해야 한다. 미국에서 이걸 봤다. 처음부터 동성혼을 법제화한다는 것을 시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차별금지법 틀 안에서 야금야금 문자 하나, 문장 하나 바꾸면서 조금씩 전진시키더니 결국 동성혼 법제화가 되는 것을 봤다”면서 “성경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도록 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제도를 깨뜨리는 일은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을 지목한 김 연합회장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면서 혐오나 분열, 정죄하는 목소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성애 또한 타락한 세상에서 탄식하는 피조물들의 모습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면 우리는 죄인으로서의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며 “죄성은 법으로 바뀌지 않는다. 하나님의 은혜로만 변화될 수 있다. 차별금지법은 반대하지만 죄악에 몸부림치는 이들이 마음을 열고 복음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은 교회가 열어놓아야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낙태에 대해서는 “생명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인간의 생명이 언제 시작되고, 언제 전에는 생명이 아니라고 누가 정할 수 있겠는가”라며 “아주 특별한 예외는 사회적으로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생명의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고 명확한 성경적 가르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