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예배인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가?”

  • 입력 2020.11.17 15:2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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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복 교수 참된 예배 위한 10가지 항목 제언

“온라인예배를 즐기지 말라. 온전하고 경건한 예배 위해 마음과 뜻을 다하라”

“선배들이 경험하지 못한 목회적 현실…실천신학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

사단법인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코비드19 시대의 참된 예배와 한국교회 나아갈 길’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 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의 모임이 제한되고, 오랫동안 지켜져왔던 교회의 현장예배까지 금지되는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비대면예배가 등장해 ‘참된 예배’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이날 한국교회언론회의 포럼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과연 비대면예배를 ‘참된 예배’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하고, 나아가 예배란 무엇인가를 고찰하며 신앙의 기본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함께했다.

‘코로나 시대에 음미해보는 예배의 본질-한국교회의 올바른 예배를 위한 제언’이란 주제로 발제한 정장복 교수(장신대 명예)는 “누구를 위한 예배인가”라고 화두를 던졌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예배를 즐기지 말라. 오히려 통회자복하여 하나님이 원하시는 온전하고 경건한 예배를 드리기 위해 마음과 뜻을 다하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정 교수는 “예배의 당위성을 삶의 기본으로 삼던 시대는 이제 끝이 났는가? 다시 그 시대로 돌아갈 가능성은 진정 없는 것인가”라며 “하나님을 우러러 찬양하고 그 말씀에 절대 순종함이 인간의 도리라고 믿었던 인간의 기본자세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 교회마저 잃었던 생명을 구원하신 주님의 놀라운 은혜에 감사하는 신앙고백이 희미하게 들린다”고 현 세태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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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서나 설교하면 예배인가. 예배의 참모습 알아야”

특히 정 교수는 오늘날의 예배를 다시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하나님이 인간을 싫어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드리는 예배를 외면하신다면 그 세계는 참담한 비극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체적으로 “성도들은 자신이 몸담은 교회의 목사가 예배라는 이름만 붙이면 아무런 분별없이 맹종하면서 ‘아멘’을 연발한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목사의 말만 따르는 것이 최상의 예배행위로 여긴다. 심지어 목회자의 입신출세를 위하여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성도들을 이끌고 다니면서 예배라는 이름을 붙여 오도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노라면 깊은 한숨을 멈출 수가 없다”면서 “아무데서나 찬송을 부르고 기도하고 설교만 있으면 예배가 된다고 생각하는 성직자들이나 성도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그것은 예배의 대상을 비롯하여 예배의 원칙과 규칙과 내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교수는 “예배의 참뜻과 근본과 참모습을 터득하고 참된 예배자로 살기 원하는 의지와 실천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이성과 의지와 믿음을 소유하고 드린 성도들의 예배를 하나님이 원하신다”면서 “하나님은 참되게 예배하는 예배 우등생을 찾으신다”고 했다.

정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의 예배는 성실한 예배 참석과 뜨거운 열심만을 강조해왔을 뿐, 참된 예배자들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신학과 예배 구조나 절차에 관한 교육이 매우 빈곤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예배를 소중히 여기는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한 10가지 항목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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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 교수는 “예배를 준비하고 인도하는 목사는 우리 주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한다’고 지적하셨던 말씀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예배란 하나님이 주신 창조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은총을 깨닫고 감격하여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의 응답 행위라는 확신의 답을 갖추라”고 주문했다.

이어 △예배는 인생이 제일된 목적을 실천하는 현장이 되도록 하라 △예배의 내용과 절차를 자유자재로 변형시키는 일을 함부로 시도하지 말라 △경건과 신비의 감각이 살아 숨쉬는 예배당의 예배가 되도록 노력하라 △성삼위일체 되신 하나님만을 중심한 예배가 되도록 하라 △회중을 이끌고 하나님께 예배를 수행하는 자는 우선적으로 몸과 마음이 정결한지를 점검하라 △자신이 섬기는 교회의 성도들이 예배 우등생이 되도록 깊은 관심을 두라 △집회와 예배를 구분하라. 설교와 기도와 찬송만 있으면 예배가 된다는 경거망동의 행동을 삼가라 △예배를 위하여 정성을 모아 철저하고 섬세한 준비를 하라 △코로나19라는 대유행병 이후의 변화에 민감한 대책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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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와 컨택트를 아우르는 신학적 토대 연구해야”

정 교수의 발제에 이어 패널로 함께한 박정곤 목사(경남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목회적 관점에서의 예배’, 송평인 논설위원(동아일보 파리특파원)이 ‘언론 입장에서의 예배’, 이명진 소장(성산생명윤리연구소)이 ‘시민단체 입장에서의 예배’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특히 박정곤 목사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앞으로 언택트와 컨택트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목회 현장과 예배에 대한 신학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목사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가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면 이러한 역병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길 수 있을 것이고, 정치인들 중에서는 이것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교회는 계속 희생양이 될 것”이라며 “신학자들은 신시대를 준비하는 교회가 진리 위에 바로 설 수 있도록 신학적 토대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목회적 패러다임은 대부분 비대면 혹은 조직 형태의 패러다임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 목회자들은 영혼을 상대하는 사람이다. 조직 개편도 중요하고 새로운 시스템 도입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내 눈 앞에 있는 영혼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주님의 제자, 군사가 되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선배들이 경험하지 못한 목회적 현실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위한 교육 안을 신학교에서 마련해야 한다. 실천신학자들이 드디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지목했다.

아울러 “콘택트가 모이는 교회의 장점이라면 언택트는 흩어지는 교회의 중요한 수단과 방법이 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허락하신 생명과 자원을 잘 나누는 일에 비대면 방식의 통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겠다”라며 “한국교회 목회와 사역의 여러 요소들을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키는 일에 대해 우리 모두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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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한 예배 통제…지도자들의 대응이 문제는 아니었나”

한편 포럼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한국교회언론회 최성해 이사장은 “코비드19로 인해 교회에서의 생명과 같은 예배와 성도들의 신앙생활도 크게 위축되었고, 영적인 충전소요, 하나님의 생명과 은혜를 공급받는 예배당 출입도 제한되는 등 상당한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국교회 일부는 언택트로 예배를 드리라는 강요를 받아들이고, 이를 추종하고 권장하는 신학적 혼란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안타까움을 밝혔다.

이어 “언택트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합당하냐? 언제까지 그럴 것이냐의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또한 코비드19가 종식되었을 때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 거기에 또 다른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최 이사장은 “안타까운 것은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코비드19 상황에서 정부의 ‘예배변형’ 방침에 너무나 쉽게 따랐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당연히 수호해야 할 것을 놓치고 갔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전반적인 것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성경 신학적 바탕 위에 교회 전통적 가치를 지키고, 도전적인 변화요구와 환경 속에서 새로운 복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겠다. 한국교회를 위한 진지한 고민들과 대안들이 의미를 담아서 주님 복음 전파에 귀하게 쓰임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표 이억주 목사는 “지난 1년여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한국교회의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본다. 이는 교계 지도자들이라면 누구나 감지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기독교 핵심가치인 예배를 침해당하고 통제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까지 제한당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코로나를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백번 인정한다고 해도 기독교 예배가 제한되고 통제당한다는 일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 정부보다 오히려 교회 지도자들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돌아보자.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진단하고 전략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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