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학교, 대진성주회로의 매각 위기 가시화

  • 입력 2020.12.04 16:3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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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역사의 기독사학 안양대학교의 법인체인 학교법인 우일학원이 지난 4일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진성주회측 추천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려 한다는 소식에 안양대 구성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전 총장, 이하 비대위)는 이날 이사회 개최 장소인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이사회’라고 주장하며 “건학이념을 훼손하는 불법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가 학교법인 우일학원 불법매각을 감사하고 관선이사를 파송하라 △사법당국도 우일학원 불법매각을 조사하라 △학교법인 우일학원과 대진성주회는 안양대학교 양도양수를 포기하라 △국회는 뒷돈거래 사학 매매 근절을 위한 사립학교법을 즉각 개정하라 △학교법인 우일학원의 건학이념을 훼손하는 대진성주회 이사들은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학교법인 우일학원 불법이사회를 목도하며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이사회는 전형적인 사학 불법 방법인 양도양수로 건학이념의 정신도 없는 학교 경영진이 구성원의 동의도 없이 기독사학 안양대학교를 강탈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이사회에서조차 양도양수의 의결도 없었고, 교육부 허락도 없는 양도양수가 백주에 어떻게 일어날 수 있을까. 양도의 주체는 누구이고 양수의 주체는 누구인가? 자격 없는 전 이사장과의 양도양수 계약은 불법이고 무효”라며 “양도의 금액이 이사회로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교육부로부터 임원승인이 취소된 전 이사장 개인에게 양도의 금액을 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불법매각”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73년의 기독교 사학을 자신의 사욕을 챙기려고 밀실에서 불법매각을 계획하고 실행하려다가 불법한 일로 임원승인이 취소가 된, 권리도 없는 전 이사장이 양도하려는 안양대학교를 대진성주회가 인수를 한다면 불법”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신학교에서 출발한 안양대학교는 수천 명의 목회자를 한국교계와 세계교계에 배출하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사학이다. 이러한 대학을 인수하여 기독교계와의 종교전쟁을 치루겠다는 대진성주회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리고, 해원상생의 종단으로써 조용히 떠나길 경고한다”며 “우리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은 대진성주회와 끝까지 싸울 것이고 학교법인 우일학원을 지킬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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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협의회도 “불법매각 반대, 양수양도계약 취소” 촉구

이날 호텔 앞에는 안양대 비대위 뿐만 아니라 안양대 교수협의회와 교수노동조합도 별도로 기자회견을 열고 “건학정신 저버리는 불법 매각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협의회는 △교육부는 건학정신을 말살하려는 대진성주회측 이사를 전원 해임하라 △대진성주회와 김광태씨는 밀실에서 이뤄진 학교운영권 양수양도계약을 즉각 취소하라 △박노준 총장은 건학정신을 저버리고 학교가 대진성주회에 불법 매각되는 현 상황에 대한 대처방안과 향후 학교법인 정상화 및 대학의 발전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일 불법적 학교 매각을 강행하면, 우리는 항구적인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고, 응분의 법적 조치와 처벌이 따를 것이다. 또한 만일 대진성주회가 이사회 개최를 강행하고, 불법양수 작업을 지속할 경우, 국회, 청와대, 정치권 전체에 총력 진정하고, 대진성주회의 만행을 공론화할 것이며, 언론사들을 통해 대대적으로 여론화시킬 것”이라며 “아울러 교육부에 대순진리회 성주회측의 이사 승인 취소와 관선이사 파견을 요청할 것이며, 예정된 이사회를 총력 저지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교수협의회는 지난 11월30일 대진성주회측에 의견서를 발송하고 반대의 뜻을 명확히 전했다고 했다.

‘대진성주회 임원들께 드리는 글’ 제하의 의견서를 통해 교수협은 “그동안 우리 구성원들의 한결같은 귀 종단으로의 불법매각 반대 주장을 펼쳐왔음에도 법인 우일학원 전 이사장 측은 이를 도외시한 채, 급기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여 귀 종단이 추천한 이사 가운데 한 분을 이사장으로 선임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이는 구성원들 몰래 학교법인과 안양대학교를 불법 양도양수하려는 불순한 수순으로 보고, 다시 한 번 총장을 비롯한 교수협의회, 교수노조, 다수 구성원들의 이름으로 이를 분명하게 반대하기 위해 이 의견서를 드린다”고 했다.

특히 “안양대학교는 70여년 기독교 정신의 건학이념을 지켜온 사학으로서 어떤 경우에도 건학이념이 상이한 귀 종단으로의 인수를 반대한다”며 “혹여 일부 왜곡된 정보로 인해 이번 이사회 개최를 강행하고 본 법인과 학교를 접수하려 한다면 이는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귀 종단 임원들께도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것이며, 그 책임은 오로지 귀 종단에 있음을 밝힌다”고 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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