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 형은 모른다!(창 17 : 5)

  • 입력 2020.12.31 10:3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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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요즘 모이는 자리마다 ‘테스 형’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한 원로가수가 소크라테스를 부르며 삶이 왜 이렇게 힘든지 묻지만 ‘너 자신을 알라’는 툭? 던진 말에 답을 얻지 못하고 ‘잘 모르겠다’라고 탄식하는 그런 노랫말입니다. 힘들고 기묘한 현 상황에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이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모세도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보내겠다.’ 하실 때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 앞에 가야 합니까?”라고 반문합니다. 한때는 왕자였고, 지금은 도망자이면서 목동이지만 실제로 자기 양은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모세도 ‘너 자신을 알라’라는 명제에 선뜻답하기 참 팍팍한 인생이었을 겁니다. 사실 ‘너 자신을알라. 너는 누구냐’라고 질문할 때,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오죽이나 얄미우면 그 시대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죽음으로 내몰았겠습니까? 모세의 외침에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제 너와 함께할 것이다. 네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인지는 이 일이 끝난 후에야 알게 될 것이다.” 아브람을 부르셨습니다. 고귀한 아버지, 큰아버지 그런 뜻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큰아버지’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면 바라는 일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아브람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75세가 되도록 자식 하나 없이 떠돌이로 살아가던 중에 하늘의 부르심이 있었습니다. “떠나라 아브람아!” 큰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브람아! 너는 민족을 이루고 나라를 세우리라. 그 후 아브람은 몇십 년 동안 그 꿈과 소망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99세 되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제 너는 아브람이라고 하지 말고 아브라함이라고 하라. 아직 민족을 이루지 못했고, 아직도 필요한 땅도 없었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아브람이라고하지 말라. 너는 그 정도 될 사람이 아니다. 내가 함께하는데 네가 그 정도밖에 안 되겠냐? 아브라함이라고하라. 한 민족의 아비가 되기에 너는 너무 크다. 한 나라의 조상으로 만족하기에는 너는 너무 위대하다. 열국의 아비, 모든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다. 우리도 그런 약속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다 이루시기 전에는 아무도 우리가 누구인지 규명할 수 없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하나님만이 아시고 내가 무엇이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하나님만이 하실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다시 난 사람들은 “내가 누구냐?”를 알기 위해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애를 잃어버려서 거지소굴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왕자였습니다. 그러면 이 친구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 거지소굴로 가야 합니까? 그가 왕자라면, 전적으로 새로운 신분을 얻었으면 정말 그가 어떤 사람이지, 무엇을 해야 할 사람인지는 거지소굴이 아니라 왕궁으로 가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피조물, 과거로부터 우리를 설명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났다면, 말씀으로 낳은 새로운 피조물이라면 이제 내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40년 전에 그 사람과 나는 이제 같지 않습니다. 30년 전의 그 어떤 사람과 우리는 같지 않습니다. 14년 전에 셋째 하늘에 올라간 친구가 있는데 그때 그와 바울도 같지 않습니다. 바울이 그날을 그리워하며 14년 전 그날로 돌아가려고 다시 그 장소를 찾겠습니까? 어림도 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큰소리로 증언합니다. 나는 14년 전에 그 사람과 같지 않다. 나는 3년 전에, 1년 전에 나와도 같지 않다. 나는 주의 손에 있는 그것을 향하여, 그것을 붙잡으려고 앞으로 달려가노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르심을 향하여 앞으로 달려가셔서 이 모든 일이 끝난 후에 우리를 아들이라 하시는 그분이 주시는 면류관, 주의 유업을 다 얻으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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