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정인아 미안하다…가슴이 미어져”

  • 입력 2021.01.05 19: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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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모의 학대와 양부의 방임으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정인 양 사건이 전국민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지난 5일 SNS에 편지 형식을 빌려 사과하며 통탄하는 마음을 전했다.

특히 정인 양을 학대하여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를 받는 양모와 양부 모두 기독교인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진 상황에서 소강석 목사는 더욱 절절한 마음으로 사과했다.

소 목사는 “정인아 미안하다.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니. 어떻게 용서를 구해야 하겠니”라며 “혼자 견뎌야 했을 너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리고 또 저리는 구나”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말 한 마디 하지 못하고, 도와 달라는 손짓 한 번 못하고 떠나야 했을 너의 슬픈 눈동자를 생각하니 나의 눈시울이 젖는다”라며 “나도 너 같은 손주를 두었는데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미어지는구나”라고 했다.

소 목사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 이 세상에는 왜 아직도 이처럼 어린 생명들이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참혹한 폭력으로 희생당하는 일들이 이어질까”라고 개탄하고 “우리가 너에게 죄를 지었다. 이 세상이 너에게 죄를 지었다. 우리를 용서해 주렴. 다시는 너처럼 슬프게 세상을 떠나는 어린 꽃들이 없도록 지키고 보호할게”라고 용서를 구했다.

또한 “너의 눈물이 꽃이 되고 별이 되어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따스한 햇살이 되어 깃들도록 우리 모두가 다시 노력해 볼게”라며 “아픔이 없는 세상에서 꽃들이 너의 손을 잡아주고 별들이 너의 길을 비춰주고 햇살이 너를 안아주기를 기도할게”라는 무거운 다짐과 기도를 전했다.

말미에는 “너 같은 손주를 둔 할아버지가, 그리고 기도하는 목사가”라는 문장으로 할아버지이자 목사로서 아끼고 축복하는 진심어린 마음을 담았다.

국내 최대 교단인 합동총회의 총회장이자 가장 영향력있는 목회자로 지목되는 소강석 목사가 SNS를 통해 이와 같은 사과문을 올리자 순식간에 공감과 댓글, 공유가 빠르게 상승하며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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