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한국기독교기념관 토목공사 시작했다는데…

  • 입력 2021.01.13 11:07
  • 기자명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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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기념관측이 홍보하는 조감도

5000석 규모의 다목적 예배홀과 약 5만기 규모의 봉안당, 92미터의 초대형 지저스타워와 노아의 방주 등 연면적 16만평 규모의 테마파크형 한국기독교기념관이 2025년 충천남도 천안에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기독교기념관’ 건립과 관련해서는 2019년 5월 인허가 취득감사예배가 드려지고, 7월에 한국교회연합 임원회에서 논의되는 등 소식이 전해지다가 이후 무산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말부터 일반 언론을 통해 다시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기독교계에는 과거 인천과 충주 등 잊을만 하면 성경을 테마로 한 여러 사업들이 일어났다가 용두사미가 되거나 무산되는 등 부정적인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때마다 막대한 예산과 청사진이 제시되지만 사업은 오리무중인 상태가 되거나 추진된다 하더라도 사업이 대폭 축소되고 말았던 것. 이 과정에서 일부 교회들과 성도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더러 발생했다. ‘기독교’라는 이름이 붙은 사업에 더욱 신중함이 요구되는 현실에서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의 실제적인 추진 여부와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기념관은 천안시 입장면 연곡리 일대 연면적 16만평, 대지면적 10만평 규모에 예수님의 사랑과 부활의 흔적을 담은 각종 박물관과 예수의 무덤, 경배와 찬양을 드릴 수 있는 5000석 규모의 다목적홀, 5만기 봉안시설을 갖춘 부활의 집 등이 들어서며, 국내 최대 92미터 지저스타워와 노아의 방주, 연수원과 호텔, VIP창립회원을 위한 헬스케어와 실버케어 시설도 함께 지어진다고 알려졌다. 이 모든 것은 올해 상반기에 착공하여 2025년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파악된 바에 따르면 기념관측은 부지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로, 천안시로부터 허가를 받은 3000평도 기념관측 소유가 아니라 현재 경매가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만기 규모의 납골당인 부활의 집과 관련해서는 사전 분양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2018년 말에 종교시설의 집회장으로 허가가 났다. 부지는 대략 3000평 정도”라면서 “허가할 때 의제협의사항에 개발행위 허가와 산지전용허가도 포함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납골당은 건축법상 용도에 봉안당이라고 있는데, 우리에게 허가 들어올 때는 봉안당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이에 기념관 관계자는 “조직분양이 아니라 일반회원을 모집하는 개인 영업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입장에 한국기독교기념관 테마파크가 들어서는데 ‘부활의 집’이라는 이름의 납골당이 들어간다. 호텔, 연수원, 박물관 이런 것들을 사용할 수 있는 회원권을 판매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한 “회원권은 1000만원, 1800만원, 3000만원으로 세 종류다. 납골당은 영구 사용이 가능하고 나머지 시설은 등급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며 “부활의 집 5만8000기 안치는 올해 판매되는 것은 13개월 후에 가능하며, 1차 준공시기도 13개월 후다. 납골당은 인허가가 아니라 신고사항이다. 현재 토목공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봉안당은 공설과 사설로 나뉘어진다. 사설은 가족과 문중, 종중, 종교단체의 봉안당과 법인 봉안당이 있다”면서 “종교단체는 신고만으로 봉안당을 설치할 수 있지만 5000기 이하로 한정되어 있다. 안치하는 유골도 종교단체의 신도 및 그 가족관계에 있는 자에 한해 가능하다”고 답했다.

한국기독교기념관의 부활의 집이 5만8000기를 안치하기 위해서는 신고가 아니라 재단법인 시설로 관할 시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정작 천안시는 봉안당 허가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기념관측은 ‘기독교하나님의성회(순복음교단)’ 등 72개 교단이 후원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여의도와 신수동, 광화문측 기하성 교단들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교단과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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