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힘을 믿어보자

  • 입력 2021.01.28 13:0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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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급함이란 이런 것이다. 기도하고 하나님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하나님을 향해 삿대질하거나 원망과 불평을 쏟아놓는 데서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만큼 인간의 본성이 하나님의 침묵하심을 못견뎌 한다는 의미가 되겠다. 인간이 스스로 앞질러 판단을 내리거나 그 판단을 실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곧잘 그렇게 실행을 하고 만다는 게 인간의 약점이기도 하다. 예수님이 세상의 죄를 홀로 지시고 고난의 언덕을 향해서 갈 때도 그러했고, 십자가에 달려서 피를 흘리고 계실때에도 그러셨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 화려한 부활의 아침을 준비하고 계시는동안 침묵으로 일관하셨다. 그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신앙도 그러해야 한다. 침묵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알아야 할것이다. 요즘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대는 더욱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고 계시는지도 모른다.

항간에 듣자 하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빨리 종식되기만을 기다려온 교회들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기는 하겠으나,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대면예배를 강행함으로써 세상으로부터 뭇매를 맞는 경우를 보게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잠시 잠깐 하나님의 침묵을 기다리며 지켜보는 것도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봄을 기다리며 낫을 갈고 연장을 다듬는 농부의 마음처럼 우리 역시 기도의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도 바른 믿음의 자세가 아닐까 한다. 이러할 때 올려드리는 기도가 응답이 좀 늦을 수는 있겠지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리라 여겨진다. 하나님의 때가 될 때까지 잠시 비대면으로 예배하다가 다시 예배의 자리에서 만나면 그때는 그 반가움과 기쁨이 얼마나 더할것인가 가슴이 다 설렌다. 불의한 일들에 대해 하나님 앞에 절규하였던 하박국의 기도를 들으시고도 일순간 침묵하셨던 하나님의 그 침묵의 의미를 다시 새겨볼 때가 지금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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