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성 목사 ‘Soperah Phos, 빛의 기록’ 개인전 열어

  • 입력 2021.02.24 17:28
  • 기자명 김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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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것은 예배, 전시회장은 복음 전하는 사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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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되고 선한 태초의 빛, 그 빛을 처음 만나게 해준 거룩한 책을 작품 속에 진실되고 순결하게 담아내고자 몸부림친다. 고대 이스라엘 서기관들이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토라’를 기록 하듯, 파피루스가 된 캔버스 위에 로고스의 빛을 기록하는 서기관 ‘Soperah Phos’가 된다. 그 위에 추상적 형태로 건축되는 영혼의 집들은 거친 듯 차분하게 자리매김을 한다. 마침내 그 빛은 밝음과 어둠, 따뜻함과 차가움, 보이는 것과 숨겨짐의 조화 속에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며 캔버스에 투영된다”

(‘소페라 포스’ #작가노트에서)

캔버스 위에 물감을 짜내어 흘림체로 하나님의 말씀을 필사하는 기독 화가, 박혜성 목사가 개인전 ‘소페라 포스(Soperah Phos), 빛의 기록’을 선보인다.

박 목사는 미대 졸업 후 무려 19년 만에 떨리는 손으로 붓을 잡게 되면서 성경 말씀을 캔버스에 필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동안 붓을 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박 목사는 “미술이 많이 힘들었다. 늘 머릿속을 쥐어 짜내면서 느끼는 창작의 고통이 매우 컸다”고 고백했다.

이어 “2015년 횃불트리니티신대원 졸업 후 이듬해 ‘그림을 그리라’는 주님의 강력한 음성을 들었다. 19년이라는 시간 동안 하나님과의 만남, 깊은 교제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다 사용하길 바라시는 마음’을 느꼈다”며 “이렇게 맺힌 열매를 통해 새로운 비전, 기도와 묵상을 하며 주시는 하나님의 감동을 그림에 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 목사는 단순히 예술로서의 그림이 아닌 “그림을 그리면서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한다”며 “그림으로 성령의 감동이 전달 된다고 믿는다. 그림을 통해서 위로와 힘을 주시는 것들이 많다. 나에게는 전시회장이 사역지(교회)이고 그림이 선교, 복음의 도구”라고 전했다.

작품 주제에 대해서는 “나만의 흘림체로 물감을 짜내면서 극도로 추상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기존에는 주제를 정해서 그렸지만 지난해 5월부터는 요한복음 말씀, 총 879절인데 요한복음 필사를 시작으로 베드로전서, 고린도전서, 시편 등 성경 전체를 필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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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_갈망 2020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묻자 “캔버스에 물감이 마르면 그 위에 다시 또 그리고, 마르면 다시 그리고를 반복하며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이 걸린다. 쉽게 말해 36개의 레이어로 겹쳐진 그림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복음을 전하며 미술치료 공부와 강의도 병행하고 있는 박 목사는 “앞으로의 계획과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들이 더욱 기대된다”며 “한 영혼이라도 말씀의 빛 가운데 들어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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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_베드로의 편지-인내의열매 2020

‘그림을 그리며 예배드린다’는 박 목사의 고백대로 하나님께 드려진 총 24개 작품은 2월24일부터 3월2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마루아트센터 3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혜성 목사는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디자인정보시스템과와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 M.Div를 졸업했으며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교육대학원 미술치료 석사과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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