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과 개신교, 정통과 이단…다른 것인가 틀린 것인가

  • 입력 2021.03.01 22: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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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사람들을 섬기고, 교회와 사회가 소통할 수 있도록 100주년기념교회가 설립한 양화진문화원(원장 김성환)이 4일부터 제9회 양화진역사강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주 목요일 오후7시30분에 <다름과 틀림 – 기독교를 이룬 교리의 역사를 따라>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양화진역사강좌는 4주 동안 이어질 예정이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ZOOM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된다.

양화진문화원측은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믿고 그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은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가고, 때로는 틀린 길을 옳은 것이라고 여기고 걷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에 어떻게 하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올바른 신앙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이번 강좌의 취지를 전했다.

아울러 “기독교가 성립하는 역사적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서로 다른 시각으로 예수님을 바라보았을까요? 가톨릭에 저항하며 종교개혁을 통해 성립한 개신교는 가톨릭과 어떤 점에서 다를까요? 또한 국내에 개신교회의 교단은 왜 이렇게 많을까요? 그리고 이단은 왜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일까요?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양화진문화원에서는 올바른 믿음의 길을 걷고자 강좌를 연다”며 “이번에 마련된 네 번의 강좌를 통해 우리의 믿음의 지경이 이전보다 더욱 넓어지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4일에 시작하는 첫 강의는 대한성서교회 이두희 부총무가 ‘예수님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이란 주제로 강의하고, 11일에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손은실 교수가 ‘천주교와 개신교, 무엇이 같고 다른가?’라는 주제로 관객을 만난다. 18일은 백향나무교회 배덕만 목사가 ‘개신교의 다양성, 그 역사와 현실’을 주제로, 마지막 25일엔 부산장로회신학대학교 탁지일 교수가 ‘교회와 이단:다름과 틀림’을 주제로 강의한다.

강좌의 모든 강의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양화진문화원 홈페이지의 <알림방>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강의 후에는 ZOOM 채팅을 통해 질의응답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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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양화진역사강좌의 강사들이 공개되면서 이들의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두희 목사는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협동과정 서양고전학과에서 ‘아이스킬로스와 에우리피데스의 Ageon’으로 석사, 장로회신학대학에서 목회학 석사, 미국 프린스턴신학교에서 신학석사,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한성서공회 번역담당 부총무로 다음 세대를 위한 (가칭)<새한글성경>의 번역 진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장로회신학대학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다.

손은실 교수는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교역학 석사와 신학석사, 파리4대학(소르본)에서 종교사 및 종교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관한 연구로 학위논문을 쓴 이후, 그의 저서를 번역하고 그의 사상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토마스 아퀴나스와 마르틴 루터를 비교한 논문을 불어와 우리말로 발표하면서, 천주교와 개신교의 분리, 일치 운동의 역사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배덕만 목사는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 Yale Divinity School에서 신학석사, Drew University에서 미국종교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복음주의 역사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세기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 관심 속에서 미국과 한국의 복음주의, 오순절 운동, 정치와 종교의 관계 등과 관련된 연구와 강의를 진행해왔다.

탁지일 교수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영향력 있는 이단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단의 피습으로 소천한 아버지 탁명환 소장의 뒤를 이어 이단을 연구하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이단 문제를 날카로운 교리적 분석의 눈이 아니라 애통하는 피해자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으며, 교회사학자로서 정결한 교회가 이단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현재 부산장신대학교 교회사 교수로 재직하면서,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으로 활동중이다.

한편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교회는 민족의 독립과 근대화에 앞장섰던 초기 기독교의 얼이 담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과 한국교회를 위해 순교하신 선조들의 신앙과 정신을 기리는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의 관리와 운영을 위해 고 한경직 목사가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재단에 의해 2005년 창립됐다.

100주년기념교회가 부설기관으로 설립한 양화진문화원은 초대 명예원장으로 이어령 교수가 맡았고, 현재는 전 외교통상부장관을 역임한 김성환 원장이 섬기고 있다. 양화진문화원은 양화진목요강좌와 양화진역사강좌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있다. 양화진역사강좌는 개신교에 관련된 주제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의 근현대사는 물론 세계 역사와 사회, 종교 등 다양한 주제와 분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온 열린 강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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