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미완의 3·1운동 한국교회가 완수하자”

  • 입력 2021.03.02 08:46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이하 한교총)이 3·1운동 제102주년을 맞아 2월28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서 한교총은 소수의 교회들과 한줌밖에 되지 않던 기독교인들이 우리 민족에 있어 얼마나 커다란 영향력을 갖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고, 한국교회가 미완의 3·1운동을 완성함으로써 연합과 평화통일, 부흥과 세계선교를 위해 쓰임받기를 간구했다.

환영사를 전한 이철 감독은 “태화복지재단에서 여러분을 만나려고 했지만 장소가 변경되어 이곳에서 만나게 됐다. 기독교는 삼일운동의 모든 과정에서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교회와 기독교 학교는 삼일운동의 요람이고 거점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일운동은 믿지 않은 사람들, 비판했던 사람들에게 기독교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기독교인들에게 삼일운동은 정치운동이 아니라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한 신앙운동이었다. 삼일운동은 암울한 시기에 봄을 가져온 신앙운동이었다”면서 “코로나19의 상황으로 어렵고 힘들어하는 오늘, 한교총이 나라와 민족의 큰 평화와 조화를 기대하며 예배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장종현 목사는 기념사를 통해 “1919년 3·1운동의 중심에는 교회가 있었다. 당시 기독교 인구는 약 20만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교회가 성령 안에서 하나였기 때문에 3·1운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었다”면서 “오늘 기념식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는 행사가 아니다. 독립운동의 역사적인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한 헌신을 다짐하는 자리다. 3·1운동에 한국교회가 지대한 공헌을 했던 것처럼 현재의 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잘 감당해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소금과 빛의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한국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채 목사(기성 총회장)의 인도로 드려진 기념예배는 이철 감독의 환영사와 장종현 목사의 기념사에 이어 김윤석 목사(예성 총회장)의 기도, 홍정자 목사(진리 총회장)의 출애굽기 5장1~4절 성경봉독, 소강석 목사(합동 총회장)의 ‘미완의 3·1운동 한국교회가 이루자’ 제하의 설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000.jpg

소 목사는 “3·1운동이 아직 미완으로 끝났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3·1운동의 사료나 독립운동가들의 행적과 업적을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발굴하고 드러내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국민통합을 이루는 화합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초갈등사회를 화해사회로 바꾸는 피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며 “일제 폭압 앞에서 만세운동을 펼친 선진들처럼 상황이 어렵다고 핑계하지 말고 행동하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미완으로 남아있는 3·1운동을 완성하는 길”이라고 피력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시간에는 김홍철 목사(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총회장)와 정인석 목사(복음교회 총회장), 김명희 목사(보수개혁 총회장)가 대한민국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부흥과 세계선교를 위해 기도를 인도했다. 아울러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와 강경민 목사(평화통일연대 대표)가 격려사와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한교총은 3·1운동 공헌 활동상 수상자로 민족대표 33인으로 이름을 올린 신석구 목사와 이필주 목사, 윌리엄 린튼 선교사를 선정하여 그 후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장종현 목사는 윌리엄 린튼 선교사의 손자인 인요한 박사에게, 이철 감독은 신석구 목사의 고손자인 신원철씨에게, 소강석 목사는 이필주 목사의 외손자인 노신국 권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했다.

0000.jpg

윌리엄 린튼 선교사는 미국의 장로교 선교사로, 21살 때 일제강점기 조선에 입국했다. 이후 48년 간 의료, 교육, 선교활동에 매진했다.

신석구 목사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다. 신사참배에 반대해 옥고를 치렀고 반도비밀결사의 고문을 지냈다는 이유로 체포돼 총살당했다. 1963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이필주 목사는 정동교회 담임목사로서 기독교 감리회 대표로 독립선언서 서명에 참여했다. 3·1운동 당일 독립선언식에 동참한 후 일본 경찰에 체포됐고 옥고를 치렀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받았다.

한편 한교총은 이날 ‘3·1운동 102주년 한국교회 선언문’을 발표하고 △3·1운동을 통해 대한민국 건국에 이바지한 역사적 전통을 토대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한다 △평화의 사도로서 동아시아 교회들과 적극적으로 교제하며, 분단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대한민국 공동체 회복을 위해 헌신한다고 선언했다.

00.jpg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