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과학. 악한 자가 이용하는 것 분별해야”

  • 입력 2021.03.02 16:0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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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고신총회가 70주년을 기념하며 준비한 ‘고신총회 70주년 콘퍼런스’가 2월25일 안양일심교회에서 첫발을 뗐다. ‘포스트 코로나와 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빅뱅 천문학과 현대 생물학을 조명하며 하나님의 창조와 함께 고찰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성영은 교수는 ‘빅뱅 천문학과 하나님의 창조’를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빅뱅이론와 우리의 신앙을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성 교수는 먼저 “빅뱅이론은 이 세상이 지금부터 138억년 전 무한히 높은 온도와 밀도를 가진 작은 점에서 팽창하면서 만들어져 오늘의 우주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너무 커서 빛이 1년간 이동하는 거리로 표시한다”면서 “천문학적 관측에 의하면 이 세상이 아주 오래되었고, 이 우주에는 별이 너무나 많으며, 엄청나게 빨리 움직이면서 더 복잡한 우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빅뱅의 순간은 과학적으로 논할 수 없다. 과학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기원이라는 과학 자체가 과학과 과학을 넘어선 형이상학의 경계에 있다. 빅뱅이론은 이 세상의 존재(시간, 공간, 물질, 에너지 등)에 대한 모든 질문을 특이점이라는 한 점에 넣고 있다. 이런 내용들은 과학적 주제라 하기 어렵다. 과학이 답할 수 없는 내용”이라면서 “과학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창조가 틀렸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과학이 아니고 그 과학자의 종교적 신념이다. 그런 주장을 유사 과학이라 한다”고 꼬집었다.

스티븐 호킹을 예로 든 성 교수는 “그는 빅뱅 우주론을 주장하면서 성경의 창조를 고대에 만들어진 낡은 기록이나 신화 취급을 한다. 그의 과학이론을 이해하되 그것이 가지는 한계와 과학을 가장한 신념을 구분하는 일은 중요하다”면서 “과학으로는 결코 하나님의 존재나 창조를 부정할 수 없다”고 지목했다.

이어 “우리가 주의할 것은 과학을 이용한 악한 자의 속임이지 과학 자체는 아니다. 빅뱅이론에서 과학적으로 오류가 발견되면 과학으로 대응하고, 이 이론을 오용하여 하나님의 창조를 공격하면 그 오용하는 내용을 비판하면 된다. 성경의 창조와 과학의 이 이론을 마치 성과 속을 나누듯 이원론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면서 “가톨릭처럼 빅뱅을 창세기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라고 지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과학 이론은 계속 변하기에 관측 사실이나 유익한 것은 수용하되 전적으로 수용하는 것에는 다소 거리를 두는 것이 지혜로운 태도”라고 조언했다.

빅뱅 우주론이 말하는 우주의 나이 138억년에 대해서도 언급한 성 교수는 “빅뱅이론에서 주장하는 138억년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하나님이 창조한 우주의 실제 나이와는 무관한 시간으로 보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우주의 나이 문제는 분명한 증거를 요구하는 과학의 영역을 넘어서는 문제”라며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한 기원을 과학적으로 타당하다고 해서 사실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성경도 이 문제에 대하여 명확히 말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내 신앙으로 받되 잘 모르겠다는 겸손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개혁신자가 취할 가장 좋은 태도일 것”이라고 권했다.

성 교수는 “현대과학의 빅뱅 천문학은 우리 신앙에 도전을 주는 주제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과학적 사실과 아닌 것을 잘 구분하면 성경을 더 잘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말씀이나 교리는 소중히 지키되 우리 시대 하나님 말씀을 더 생생히 이해하는 데 과학이 잘 사용되면 좋겠다”면서 “이 콘퍼런스를 통해 교회가 과학을 통해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것과 악한 자가 이용하는 것을 잘 분별하여 교회에 유익이 되게 하고, 특히 우리 자녀들이 과학으로 개혁신자의 소명을 행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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