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부총회장 예비후보 민찬기 목사 “신뢰 회복이 도약의 열쇠”

  • 입력 2021.04.06 11: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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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교단 예장합동의 차기 리더십에 도전하는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가 교단의 현안에 대안을 제시하고 포부를 밝혔다.

교단 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신뢰 회복’을 꼽은 민 목사는 교단 내에 팽배한 불신이 교단이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모두 막아버렸다고 개탄했다. 단적으로 통합과 합동이 연금 120억으로 같이 출발했음에도 현재 통합은 연금이 5000억에 이르고, 합동은 385억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그대로 제시하며, 불신에 휩싸여 서로의 발을 걸고 넘어졌던 구태를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목사는 “저는 한 번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왜 부총회장 선거에 출마해야 하는지, 현재 어떤 리더를 필요로 하는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한 번 더 고심하고 차분히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고민을 통해 결심한 것은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좋은 선거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깨끗하게 선거에 임하고, 그동안 교회와 교단을 섬기며 얻게 된 경험과 문제의식들을 가지고 총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민 목사는 예장합동 교단이 안고 있는 문제 중 3가지를 지목했다. 바로 코로나19로 인해 무너진 예배의 회복과 미래자립교회들의 위기 극복, 곧 닥쳐올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 노후대책이다. 그러면서 민 목사는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해결방법이 다르다. 누구나 문제를 지적할 수는 있지만 해결하는 실행력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현재의 위기상황에서는 준비된 리더가 필요하다”고 자신을 어필했다.

민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모든 사역이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저는 예배의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점을 두겠다. 예배의 축제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무엇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는 온라인 예배 콘텐츠를 개발하여 제공하겠다”고 제시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시작되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미래자립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총회 임원회와 미래자립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노회별 자립위원회가 조직되어 미래자립교회 지원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사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고, 실제적이며 효율성이 높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한 “목회자들의 은퇴 이후 노후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 교회 갈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일부 목회자들이 교단을 이탈하기도 한다”며 “하루 속히 목회자 노후 대책이 교단 차원에서 보강되어야 하며, 총회 연기금 제도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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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대안을 지목한 민 목사는 교단의 수익구조가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합동이 가진 총회 재산의 활용도를 높여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미래자립교회와 은퇴목회자들의 노후 문제를 교단이 책임질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민 목사는 “이런 구조를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열악한 농어촌 교회 목회자들을 돕는다고 하고, 은퇴목회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만 한다면 빈 공약에 불과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 회복이 반드시 선제되어야 한다”고 신뢰를 다시금 강조했다.

특히 예장합동은 노회와 개교회 차원에서 끊임없이 갈등이 양산되고 확대되는 특성을 보여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타 교단 대비 분쟁이 많기로 유명한 교단이기 때문.

민 목사는 “교단 안의 노회와 교회의 갈등은 자기 관점에서만 문제를 바라보려는 좁은 시각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자신의 눈앞에 있는 불이익 혹은 이익이나,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는 편협한 마음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봤다”면서 “총회는 관계자들 간의 화해를 목표로 공정하게 중재해야 한다. 중재의 과정에서 억울함이 양산되지 않도록 서로의 양보와 배려를 이끌어내되, 법과 상식적 은혜의 적절한 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민 목사는 “나는 총회정치를 하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도덕적인 깨끗함과 불의한 일에 개입하지 않는 것, 그리고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좋은 친구같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이렇게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말했다.

나아가 민 목사는 “합리적이고 화합을 할 수 있는 리더가 지금 총회에 필요한 이유는 바로 ‘불신’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신을 신뢰로 바꾸면 모든 일에 속도를 빠르게 한다. 총회의 회의 과정이나 결의가 필요할 때 ‘저 사람은 사기 칠 사람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있다면 효과적이고 합리적으로 결의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것이 내가 가진 비교우위라고 생각한다. ‘민찬기라서 가능한 일, 민찬기라면 이룰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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