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깊은 가정이 갈등 해결지수 월등히 높다

  • 입력 2021.05.25 11: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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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신앙수준이 깊은 가정일수록 갈등 비율이 낮고, 갈등 해소도 훨씬 원활해 자녀 양육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FCJ가정의힘이 전국 5세부터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개신교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신앙 및 자녀 신앙 교육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크리스천들도 당연히 가정 내에서 다양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해소하는 정도의 차이는 명확하게 드러났다.

응답자들 스스로 체크하도록 한 신앙 수준 분류에 따르면 신앙 수준이 높을수록 가정 내 관계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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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의 띄는 통계는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 42%가 주일예배를 안 드리거나 가끔 드리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부모들에게 질문한 결과 자녀가 온라인 예배를 포함해 ‘자주 주일예배를 드린다’고 응답한 경우가 58%였고, ‘가끔 드린다’가 21%, ‘안 드린다’가 21%였다. 결국 크리스천 가정의 자녀 5명중 2명은 예배를 안 드리거나 가끔 드린다는 결과다.

이러한 응답에 근거해 자녀의 역할 수행 정도를 조사한 결과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것’ 93%,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 92%, ‘학업에 열중하는 것’ 85%, ‘신앙생활을 잘 하는 것’ 77%, ‘집안일을 돕는 것’ 66%로 대부분 자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여기서 드러난 두드러진 특징은 주일예배를 드리는 자녀가 그렇지 않은 자녀보다 일상생활과 신앙생활 모두 긍정적인 지표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위 자녀의 역할 수행 항목 모든 분야에 있어 주일예배를 자주 참여하는 자녀가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60%까지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긍정적 수치는 크리스천 부부에게서도 그대로 볼 수 있다.

크리스천 부부 37%가 서로 거의 신앙적인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33%가 배우자와 여전히 갈등이 있다고 답했지만 교회 중직자일수록, 신앙수준이 깊을수록, 온라인예배보다 현장예배를 드리는 쪽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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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혼자 6명 중 5명(84%)은 부부간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으며, 다투었을 때 남편(30%)이 아내(16%)보다 먼저 화해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 대화 시간은 평일 1시간 16분 정도로 집계됐으며, 자녀 학령이 높아질수록 부부 대화량이 줄어들었고, 신앙수준이 깊을수록 대화 시간은 많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 시간도 자녀의 학령이 올라가면서 급격히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으나, 신앙수준이 깊은 부모일수록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은 특징을 보였다. 특히 자녀 신앙교육 시간의 경우 크게 높은 차이를 나타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가정 중 3가정이 자녀와 갈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중학생과의 갈등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의 이유로는 ‘생활 태도 문제’가 66%로 압도적이었고, ‘게임과 인터넷 사용’이 51%, ‘말대꾸’가 33%, ‘학습 성적 문제’가 27% 순이었다.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부모 4명중 1명 이상은 자녀와의 관계가 나빠질까 두려워 잘못을 지적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분하게 잘못을 지적한다’는 부모가 62%로 가장 높았지만, ‘엄하게 야단친다’가 18%, ‘관계가 나빠질까봐 좋은 말로 달랜다’가 17%, ‘모른척하고 넘어간다’도 2%로 나왔다.

자녀가 잘못했음에도 지적하지 않는 부모가 자녀 학령이 높아질수록 많아졌으며, 자녀와의 관계 때문에 좋은 말로 달래거나 모른척 넘어가는 사례는 중학생 부모 24%, 고등학생 부모 30%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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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계를 공개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자녀를 올바로 키우려면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원만하고 바르게 형성되어야 한다. 성숙한 부모가 자녀의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 “크리스처 가정에서도 갈등은 존재하지만 신앙수준이 높을수록 배우자와의 갈등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부부간의 갈등이 있을 때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도 신앙 수준이 높은 가정에서 더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녀는 특성이 다른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균형적으로 영향을 받아야 보다 성숙한 개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데 가정교육에서 아버지의 미미한 역할은 균형잡힌 인격을 자녀가 가지게 될 기회를 좁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교회가 아버지와 자녀간의 소통과 관계형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 주일 특별프로그램 또는 성경학교나 수련회를 통해 평소 가정에서 나누지 못했던 대화나 활동을 함께하도록 하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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