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돌아버리겠습니다”

  • 입력 2014.12.17 19:1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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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과격한 말투 속에 그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삶의 모든 순간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예수님의 모습을 찾는 청년 설교자, 서종현 선교사를 만나 보았다.

일명 ‘미스터탁’으로도 알려져 있는 서종현 선교사는 스무 살부터 힙합음악제작사를 운영해 온 힙합뮤지션이자 주청프로젝트 선교회의 수장으로 설교, 강연 사역을 하고 있는 청년설교자이다.

중·고등학교 수련회, 청년·청소년 집회와 소년원 집회 등을 바쁘게 다니며 이른바 인기강사로 통하는 그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목사 안수는 어디서 받으셨어요?”, “어느 교단 신학교를 나오셨나요?” 하지만 그는 목사안수를 받지 않았다. 청년설교자로 왕성한 활동을 시작했던 2010년 현유광 목사(전 고신대학원장)와 곽동현 목사(대전함께하는교회)를 통해 문화선교사로 파송받았을 뿐이다.

 

예수님 전하는 데 필요한 라이센스는 오직 복음

신학교를 다니다 중도에 그만 뒀다고 고백한 서 선교사는 “목사라는 직분이 신부처럼 신을 대리하는 모습이 되어 구교를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며 “목사, 전도사, 선교사의 라이센스를 부여받은 사람만 예수님의 일을 하고,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한다는 인식이 팽배하지만 예수님을 전하는 데 필요한 라이센스는 오직 복음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험상궂은 인상으로 힙합음악을 하고, 춤과 랩을 하는 중학교 1학년 서종현에게 세상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매스컴을 통해서 일진, 학교폭력 등의 문제가 대두되던 1997년 당시 학교 내에서 댄스 팀을 결성해 활동하던 그에게 학교는 ‘아이들을 선동하고 때려서 금품을 뺏는 날라리’라는 낙인을 찍어버렸다.

세상과 학교가 오해하고 판단하는 대로 똑같이 행동하며 삐뚤어진 청소년 시절의 그는 위험한 싸움으로 인해 흉부 혈관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기도 하고, 일명 나쁜 형들과 어울리며 더욱 삐뚤어져만 갔다. 급기야 아무런 의욕도 힘도 잃어버리고 우울증을 앓게 됐다.

방황의 시기를 보내던 중학교 시절 교회 수련회에서 그는 처음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경험을 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기도집회에서 방언과 환상의 은사를 받는 아이들 틈에서 멀뚱히 쳐다만 보다 집으로 돌아왔던 그는 어머니에게 “예수님이 잘 안 믿어지는데, 정말 예수님을 알고 싶고, 믿고 싶어요”라는 고백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예수님을 믿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건 성령님의 운행하심 없이는 절대로 생길 수 없는 것이야.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일하실 때 사람의 마음에 분노가 비워진단다”라고 말했고, 그 때 마음속에 성령님이 계시다는 것, 마음속에 분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는 고백했다.

이후에도 방황과 비행 속에 살았던 그는 결국 24세에 강박장애와 형태장애로 인해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야말로 사회적 통념이 전혀 없는 상태였던 그는 정신병원 안에서 새로이 예수님을 만나는 경험을 했고, 그 당시의 자세한 이야기는 그의 첫 번째 저서 <내가 하나님의 꿈인 것, 그게 중요해>에서 언급하고 있다.

어디로 튈지 아무도 알 수 없던 20대 초반 시절의 서종현 선교사는 예수님을 다시 만난 기쁨과 감격에 자신이 할 수 있는 힙합 음악을 통해, 강연을 통해 예수님을 전하고자 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그를 불러주지 않았다. 그는 “당시 내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도 아니었다. 설교할 때 아이들이 엎드려 자려고 하면 마이크를 던졌고, 욕을 했다. 정말 ‘성화’가 너무 간절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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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에서 찬양하는 서종현 선교사와 주청프로젝트 멤버(주청프로젝트 페이스북 갈무리)
 

 

청년 설교자,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예수를 찾다

“복음을 전하고 싶어서 돌아버리겠습니다”라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는지, 그 때부터 서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수님처럼 낮아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한다. 그런 마음을 먹고 나니 만나는 모든 사람을 통해서 예수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발간된 그의 두 번째 저서 <청년 설교자의 예수 찾기>에서는 소년원에 설교하러 갔다가 만난 상현이, 효천이, 제훈이, 주희, 평생 사랑한다는 한 마디도 해주시지 않았던 아버지,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만난 남자 간호조무사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가 발견한 예수님의 모습을 픽션 같은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는 추천사에서 “서종현 선교사의 삶을 통해 사람의 심장을 깊이 터치하는 복음을 맛볼 수 있다. 모형이 아니라 능력으로, 격식이 아니라 액션으로 전달되는 선교사님의 사역들이 참 신선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서종현 선교사는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에게 영향을 준 모두가 우상이 될 수 있다. 은혜를 준 목회자를 보면 목회자가 되고 싶어 하고, 의사를 만나면 의사 되고 싶어 한다”며 “꿈의 목록이 다양한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가판대에 늘어놓은 값싼 꿈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 선교사는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일을 하는 존재에도 목회자 말고는 별 다른 롤 모델이 등장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도 우리 삶에 제한 없는 계획을 갖고 계시며, 가까이에서 우리를 돌보고 계신 하나님의 뜻을 널리 전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서종현 선교사가 이끄는 주청프로젝트 선교회는 2008년 , 2009년 <주청PJ 디지털싱글 3집> <광야청년사용기> , 2011년 <투견> <독사처리반>, 2013년 <지구방위대 주청레인저> 등의 앨범을 내고 활발한 선교활동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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