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그 규모나 숫자만 놓고 볼 때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라고 제쳐 둘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나 결코 간과해서는 아니 될 일이 근자에 일어나고 있어 성도들의 주의를 요하는 것 같다. 때 아니게 교계 안에 회자되고 있는 이른바 ‘12월 한국 전쟁설’ 때문이다. 마치 고요한 새벽공기를 가르고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처럼 번지는 모양이다.
스스로를 ‘예언자’라고 칭하고 나선 홍아무개 전도사라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이 해괴한 전쟁에 관한 설(?)에 벌써 적지 않은 사람들이 미혹되어 미국으로 어디로 도망가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하니 문제가 있어 보인다. 더욱 이 문제가 신경에 쓰이는 것은 가뜩이나 한국교계가 여러 가지 문제로 세상으로부터의 시선이 곱지 않은 터에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어느 때고 이상한 선지자(?)는 늘 있어왔지만 유독 올 연말처럼 세상이 어수선할 때 이런 황당한 일로 행여나 교회가 또 이상한 집단으로 매도되지나 않을까 심히도 염려스럽다. 당부하건대 이런 사람에 의해 휘둘리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 바로 서지 못한 탓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일이니 신학적 배경이 확실한 것도 아닌 황당무계한 일에 마음을 빼앗기는 일 없었으면 한다.
벌써 몇몇 교회들이 그를 초청하여 간증집회를 열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다. 황차 황당한 일은 그 말을 예언이랍시고 듣고 다수의 성도들과 목사들이 미국으로 어디로 무리지어 도망을 가는 일도 있다니 말문이 막힌다. 부디 믿음의 기초를 다시 쌓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