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과 실향민 조사대상 1914명 중 백신 접종 단 1명

  • 입력 2021.06.15 15:1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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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난민의 날’인 6월20일을 맞아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난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을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요르단과 터키, 베네수엘라,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등 총 8개국 난민과 국내 실향민 339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 의하면 난민과 국내 실향민들은 코로나19의 가장 높은 위험에 처해 있지만 백신에 대한 접근성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들도 코로나로 인해 경제 침체와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했으나 난민들과 실향민의 경우, 그 정도가 심각했다. 이들의 73%는 지난 12개월 동안 소득이 감소했고, 40%는 실직했으며, 77%가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를 위해 자녀를 결혼시킨 비율은 우간다 50%, 콩고민주공화국 33%, 요르단 16%에 달했다. 우간다에서는 여성 및 여아 폭력이 38% 증가했고, 콩고 아동 폭력 발생률은 15% 증가했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가 전체 백신의 84%를 보유한 반면 저소득 국가들은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의 불과 3%만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돼 격차가 심각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1914명 중 단 1명 만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을 뿐 무려 68%는 백신접종 계획조차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난민 수용국의 40%는 난민에 대한 백신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집단방역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고려할 때도 마냥 방치할 수 없는 부분이다.

월드비전 앤드류 몰리 국제 총재는 “오늘날 세계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보다 더 많은 난민이 있으며 그중 절반은 어린아이다. 세계는 더 이상 이러한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최근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은 2022년까지 전 세계에 10억회 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기부를 약속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전 세계 코로나가 종식되기 위해선 모든 나라가 코로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G7 정상회의를 통해 난민들을 코로나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대안이 만들어져 기쁘게 생각한다”며 “월드비전은 백신의 균등한 공급을 통해 전쟁으로 고국과 고향을 잃고 살아가는 난민, 특히 아동들의 기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가장 취약한 이들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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