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비판하지 말라’”

  • 입력 2021.08.03 17:4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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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여 일어나라!’라는 주제로 매주 산상수훈 설교를 이어가고 있는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가 1일 주일예배를 통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비판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 목사는 “미국에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가장 기억하고 인용하기 좋은 성경구절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마태복음 7장 1절을 꼽았다”며 “바로 비판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이다”라고 지목했다.

그는 “우리가 워낙 많이 비판하고 살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의 마음에 ‘비판하지 말라’는 말씀이 새겨진 게 아닐까”라며 “동시에 교회를 향해서도 세상을 너무 비판하는 모습을 취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김 목사는 “한국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보통 사회인들에게 물으면 따뜻하고 위로가 되고 평화를 추구하는 공동체라는 대답보다는 왠지 날카롭고 배타적이고 비판적이라는 대답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오늘 예수님이 주시는 이 말씀을 쉽게 듣고 지나치지 않기를 원한다.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자”고 요청했다.

먼저 김 목사는 “예수님이 비판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에 대해 오해해서는 안 된다. 분별력을 버리라는 말씀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죄를 모른체 하고 살라는 말씀이 아니다”라고 견제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진리를 갖고 오셔서 우리에게 선포하시며 가르쳐주셨다. 그 진리로 우리를 판단하시고 비판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케 하시고 살려주셨다”며 “진리를 일방적으로 주입하지 않고 은혜와 사랑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신 예수님을 생각해볼 때 우리의 모습과 많은 차이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예수님의 모습과 동떨어진 우리를 반성하면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원한다”고 했다.

첫 번째로 김 목사는 “주님이 비판하지 말라고 한 이유는 우리의 비판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랍비들은 심판대에 설 때마다 ‘긍휼’과 ‘정의’, 두 가지 기준에 서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사람들은 내가 심판대 앞에 서게 될 때는 긍휼의 기준으로, 남이 설 때는 정의의 기준으로 본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주님은 비판하지 말라고, 비판한 대로 비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김 목사는 우리가 비판하는 모습이 하나님 앞에 위선적이기 때문이라고 지목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이 계속해서 사용하시는 말씀이 ‘외식하는 자여’이다. 우리 말로는 ‘위선자’이고, 원어로 보면 ‘가면을 쓰고 연극하는 자’를 말한다”며 “우리가 남을 비판할 때의 모습이 하나님 보시기엔 위선으로 보신다. 비판하는 나나, 비판받는 사람이나 우리 모두가 똑같이 죄인이기 때문”이라고 드러냈다.

다윗과 나단의 예를 든 김 목사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의 암양을 잡아 손님을 대접한 이야기를 나단이 다윗에게 전하자 다윗은 ‘마땅히 죽을지라’고 노발대발했다. 나단은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다. 부하를 죽게 만들고 그 아내를 취했다’고 직선적으로 말한다”며 “나단의 지적을 듣고 다윗은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지만, 그 전에 노하던 다윗의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고자 하는 열정이 있지만 우리 자신을 보지 못한다. 다윗도 자신의 잘못은 전혀 보지 못한 채 정의를 말했지만, 하나님은 다윗 안에서 대들보를 보신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 신실하게 살고자 한다면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판단하고 가르치기는 하되 비판하고 정죄하는 마음으로 살지 말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로 김 목사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기 위해 비판하지 말라고 했다.

“예수님은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라’고 하신다. 그래야 형제의 눈에서 티를 뺄 수 있다는 말씀이다. 내 눈의 들보를 빼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서 도우라는 것”이라며 “내 들보는 빼지 않고 형제의 티만 빼려하니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우리가 언제 예수를 믿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라. 죄인이라고 정죄할 때는 마음이 열리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마음이 열려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받게 된다”며 “사람들의 마음은 우리가 협박해서 바꾸지 못한다. 논쟁에서 이긴다고 사람들이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낮아지고 섬기고 사랑할 때, 진리가 나눠질 때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정서적으로 점점 힘든 세상이 되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어둠을 밝히고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 주님의 교회가 일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우리가 변화받고 치유받아서 예수님의 가슴이 되어 일어나야 한다”고 독려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신을 깊이 돌아보길 원한다. 감동과 설득으로 끝나지 말자.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찔러 쪼갠다고 하셨다.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만져주셔야 한다. 우리는 너무 비판적으로 살고 있다.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길 간구하며 주님 앞으로 나아가자”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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