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기독교 핍박, 대형교회에서 가정교회로 타겟팅

  • 입력 2021.08.03 20:00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자오웨이카이 형제의 가족

전 세계의 핍박받는 그리스도인들을 돕는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 현숙 폴리, 이하 한국VOM)가 최근 중국 내 기독교 가정에 대한 공산당의 간섭이 증가되고 있다고 알렸다.

한국VOM은 7월20일 중국 원수이현 공안국 관리들이 홈스쿨링을 하는 한 가정의 아버지를 ‘테러와 극단주의를 조장하는 자료 불법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 소속의 35세 기독교인 자오웨이카이는 세 자녀에 대한 홈스쿨링 중단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자택을 급습당했으며, 자녀들에게 개종을 권유했다는 혐의를 받아 7월7일에도 행정구금 15일에 처해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공산당은 아이들의 삶의 모든 면에서 부모보다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자오 형제는 기독교 신앙이 있었으므로, 자녀들을 공산주의 무신론 공교육에 종속시킬 수 없었다”며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자오 형제를 구금하고, 그의 집을 급습하고, 홈스쿨링 자료를 압수하고, 그를 테러범으로 간주하고 조사했다”고 밝혔다.

자오 형제와 그의 아내 리신은 중국 종교사무국과 교육위원회 및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들로부터 자녀들을 공립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포 위협을 받았지만 끝까지 기독교 신앙을 타협하지 않고 가정에서 기독교 교육을 지속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위안 쉰청 개혁교회 안엔쿠이 목사는 “경찰은 체포영장 없이 자오 형제를 체포했고, 수색영장도 없이 그의 집을 수색했다. 경찰은 자오 형제가 자녀들을 홈스쿨링한다는 핑계로 소환해서 구금했지만, 해당 사건과 전혀 무관한 우리 교회에 대해 그를 심문했다”며 “중국 당국은 하나님의 교회를 핍박한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자오 형제는 청두 화시신학교에서 안엔쿠이 목사와 함께 공부한 사이이며, 이 학교는 이른비언약교회 왕이 목사가 설립한 기독교 대학이다. 따라서 현숙 폴리 대표는 “‘국가 권력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왕이 목사와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로 자오 형제가 체포당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중국 정부는 수년 동안 중국의 대형 교회들을 탄압함으로써 기독교를 통제하려 했다. 그러나 중국 교회는 전문적인 목회자와 전도사들을 갖춘 대형교회 모델에서 자오 부부와 같은 기독교인 부모들이 전도와 자녀 양육의 기본적 책임을 감당하는 가정교회 모델로 전환함으로써 이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중국 정부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가정에 기반을 둔 교회가 바로 중국교회의 미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기독교인 부모를 탄압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국가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며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