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조건도 전제도 없이 ‘톱다운 방식’으로 연합기관 통합 완수하자”

  • 입력 2021.08.25 13:4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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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회장들이 합의하고 통준위가 보완하는 ‘톱다운 방식’으로 추진 제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과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대표회장들에게 ‘3자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대표회장들끼리 큰 틀에서 연합기관 통합을 합의하고, 통합준비위원회들이 실무적으로 보완하는 형태의 일명 ‘톱-다운’방식으로 효율적이고도 확실한 통합을 이뤄내자는 요청으로 읽힌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 논의가 시작될 때마다 통합을 향한 열망은 항상 뜨거웠으나, 추진되는 과정에서 전제와 조건들이 제시되며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엽적인 문제들 때문에 한국교회 대통합이라는 위업은 오랫동안 닿을 수 없는 뜬구름으로 취급되어 왔다. 하지만 한교총 소강석 대표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시작해 한기총과 한교연이 응답함으로써 세 곳의 연합기관이 통추위를 구성하고 활발한 논의가 오가고 있는 지금, 대통합의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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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임시대표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교총과 한교연 대표회장들에게 “통합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즉시 만날 것을 제안한다”고 직접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과거에도 기관통합 논의는 있어왔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 과정이 어떠했는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것을 답습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번에 기관통합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와 그 방식이 달라야 한다. 이제는 ‘톱다운 방식’으로 통합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이미 각 기관 내부에서 기관통합의 대의에 대해서는 반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각 기관 대표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합에 관한 큰 틀에서 합의를 먼저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며 “이후 통합을 위한 실무적인 부분은 각 통합준비위원회 및 사무처를 통해 마무리하고 보완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면 통합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지금이야말로 교계통합을 위한 천재일우의 기회다. 골든타임이다. 이것을 놓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부디 소아를 버리고 통합의 대의에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한국교회에 호소드린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임시대표회장은 한국교회 대통합을 향한 한기총의 진정성을 표명하고자 ‘한국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130여년의 한국기독교 역사 속에서 믿음의 선진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냈던 예배가 무너지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같은 반헌법적이고 반기독교적인 망령이 국회의 문턱에서 배회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백척간두에 선 우리는 이제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위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다. 교계의 통합은 이제 시대적 요구이자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저와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간구하는 세상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들고자 한다. 삐뚤어져 가는 세상을 바로잡고, 예배의 절대성을 회복하며, 성경적 가치로 시대를 이끄는 온전한 한국교회가 우뚝 설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도 전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최근 한기총은 1년7개월만에 재개한 임원회를 통해 교계 대통합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한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통합추진을 위해 임원회는 저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해 주셨다”며 “저는 제게 맡겨진 이 무거운 책임을 절실히 통감하며, 이번 통합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기관 통합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합에 어떠한 조건도, 어떠한 전제도 없어야 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분열이 오래된 만큼 서로 조율하고, 맞춰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에 필요한 조건을 서로 다르겠지만, 하나됨을 위한 열망은 결코 다르지 않다. 지금은 우리 한국교회가 그 열망을 폭발시킬 때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 한기총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에 부응코자 이번 통합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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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은 연합기관 통합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해나갈 기관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구성에 있어 소모적이지 않고 실효적으로 기관통합을 준비한다는 원칙이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률가인 임시대표회장이 실무적, 법적 준비를 총괄해야 한다는 한기총 내 중론에 따라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길자연 목사와 엄기호 목사 등 증경대표회장이 고문으로, 김용도 명예회장이 자문위원으로 임명됐다. 이 외에 김명식, 이용운, 류성춘, 황덕광, 김정환 목사가 위원으로 선임됐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기관통합준비위원회는 기관통합을 위한 실무적 준비 및 보완작업을 담당하게 될 임시기구로서 통합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통준위가 통합의 윤활유가 되어야지 결코 통합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성공적인 기관통합의 결실을 얻기 위해 분골쇄신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임시대표회장은 “시간을 끌수록 통합은 힘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고 신속하게 통합을 추진하고 완수하고자 한다. 그간 실패한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내려놓지 못해서 통합을 하려다가 오히려 분열을 고착화시킨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한기총은 전부 내려놓겠다. 어떤 전제도 조건도 달지 않겠다. 한교총과 한교연도 각자 고집하는 조건을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기총 김 임시대표회장이 한교총과 한교연 대표회장들에게 ‘3자 회동’을 제안하고 ‘톱다운 방식’의 통합 추진이라는 방법까지 제안한 상황에 한교총과 한교연이 어떻게 화답할 것인지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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