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기도 하지만, 근자에 이해가 잘 안 가는 일이 또 하나가 생겨났다. 어떻게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국가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탈레반 세력의 군인들이 우리나라 군인들이 입는 군복을 입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일시 주둔했던 우리나라의 다산부대나 동의부대로부터 흘러나갔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외신을 타고 들어온 사진에는 아주 최근 것으로 보이는 한국군의 계급장과 심지어는 한글로 쓴 명찰까지 그대로이다. 그렇게 함부로 군수품을 관리해도 좋을 만큼 우리나라가 풍요해졌다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안보의 측면에서는 매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군복 하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군인들이 주둔했던 나라, 그중에서도 과격하고 무자비한 무리의 손에 만에 하나 우리 군인들이 사용하던 총기나 첨단 무기 하나라도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곧 세계가 인정하는 극도의 과격분자들이다. 탈레반이 아닌 적성 국가 누구라도 우리나라 군인들이 사용하는 군수품을 소지할 수 없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