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언론협회 성명 “한국교회 대통합 두 번의 기회는 없다”

  • 입력 2021.09.02 17:0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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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기독언론협회(이하 협회)가 8월31일 ‘한국교회 대통합 두 번의 기회는 없습니다’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대대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협회는 우선 “최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 한기총, 한교총, 한교연 등 3개 연합단체의 통합 논의에 대대적인 환영과 지지를 표한다”고 표명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지난 시간의 반복된 분열로 결코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어야 했다. 사회와 교회를 이끌던 연합운동의 질서는 무너졌고, 무너진 질서는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파괴했다”며 “정체성을 잃고 표류하는 한국교회 내부에는 극단까지 치달을 이념갈등이 자리했고, 지금은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치열하고 잔인한 정죄가 반복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울러 “포괄적 차별금지법, 평등법, 사립학교법 개정안 등 기독교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반사회적 악법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고, 기독교의 생명과도 같은 예배의 불은 꺼져가고 있지만 한국교회는 제대로 된 몸부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한국교회의 하나됨이 절실한 것은 최후의 저지선이 뚫린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확실한 무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회는 현재 일부 교계 지도자들이 과거의 실패를 또다시 답습하려 한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통합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지금 한교총 등 교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통합을 위한 원칙과 절차를 내세우며, 대의적인 결단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비상시국에는 그에 걸맞는 해법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교파와 신학이 존재하는 연합단체 내에서 신학적 논란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비상시국에서 선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지금은 통합이 먼저다”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계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헌신이 필요하다”고 지목한 협회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분열은 교권을 둘러싼 교계 지도자들의 다툼과 반목이 그 중심에 있었다. 교계 지도자들은 한국교회의 추락을 야기한 장본인으로서 철저한 사죄와 마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이번 한국교회의 대통합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은 분열의 당사자로서의 당연한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한국교회는 그동안 수차례의 통합 시도를 벌여왔고,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경험들을 통해 통합이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를 배웠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이번 통합 논의를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기대한다. 모든 여력을 쏟아부은 이번 통합이 실패한다면, 우리에게 두 번의 기회는 없음을 인지하고, 오직 앞만 보고 통합을 향해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협회는 “지금 한국교회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 무너져 가는 이 시대를 바로잡고, 코로나의 광풍을 이겨내기 위해 당장 하나 됨으로 거대한 방어막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며 “한국교회의 하나 됨이라는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 앞에 3개 단체와 교계 지도자들의 대대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바”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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