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금강천’ 영화 상영 철회는 지극히 당연”

  • 입력 2021.09.13 19:3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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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지난해 항미원조 70주년에서 제작한 영화 가운데 ‘금강천’(1953 금성 대전투)이 국내에서 상영되려다 취소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항미원조’는 중공이 미국에 항거하고 북한을 도운 전쟁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영화 수입사 위즈덤 필름은 ‘금강천’을 수입하려 보급하려 했고,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채윤희)는 ‘15세 관람가’로 판정을 내렸었다.

‘금성전투’는 6.25 전쟁 당시 휴전을 앞둔 가운데 1953년 7우러13일 강원도 김화 일대에서 북한군과 중공군 24만명, 국군과 유엔군 10만명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이다. 이곳에서 아군은 2600여명의 전사자와 1만4000여명의 사상자와 실종자를 냈고, 북한군과 중공군도 2만7000여명의 전사자를 포함해 약 7만명의 인명 손실을 입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 언론회)는 13일 논평을 통해 ‘한국의 통일을 가로막은 중공군 미화 영화, ’금강천‘ 영화의 상영 철회는 지극히 당연하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중국에서는 중공군이 한국군과 유엔군을 격퇴하고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중공군을 영웅시하기 위해 만든 영화”라며 “이런 영화를 문제의식 없이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상영을 허락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6.25 전쟁을 통한 가장 큰 통일 방해 세력은 두말할 것도 없이 중공이었다. 그런데도 이런 영화를 수입하여 배급하려 한 영화 수입사도 문제려니와 이런 것들을 바르게 심사하고 거르는 작업을 해야 하는 국가 기관의 방만함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언론회는 “다행히 영화 수입사는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영화를 상영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지금 대통령에서부터 여권의 지도층이 온통 ‘중국몽’에 빠져서 국민들, 그리고 정부 산하의 중요한 공공기관들까지 제정신이 아닌 듯하다”라며 “내 나라의 비극과 역사도 잊어버리고 우리나라에 고통을 가한 세력이 일부러 그들의 악한 행위를 미화하고, 군인들을 영웅시하는 영화를 굳이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주겠다는 발상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했다.

나아가 “이것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 성향의 문제도 아니다. 아직도 6.25 전쟁의 피해를 당한 증인들이 살아있고, 그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이 있으며, 이 끔찍한 전쟁을 통하여 당시 국민 절반 가량이 고통과 아픔을 당했는데, 벌써 그 비극을 잊었다는 것인가. 이는 우리 인식에 큰 고장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언론회는 “물론 영화는 사실을 기록한 다큐물이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역사적 사실과 고통을 적의 편에서 미화한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은 올바른 판단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국민들은 정부와 공직자들과 정치 지도자들에게 큰 것을 바라지도 않는다. 지식이 없으면 상식이라도 있고, 양식이 없으면 생각이라도 한 번 더 해보라. 우리의 통일을 절대적으로 가로막은 중공군의 영웅담을 우리 땅에서 보여주어야 했더란 말이냐.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들이 제발,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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