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소천 소식이 언론마다 보도된 가운데, 고인을 욕보이는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은 KBS에 대한 한국교회의 분노가 거세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16일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각계에서 조문을 하는 상황에서, 유독 공영방송인 KBS는 그날 밤 뉴스를 통해 기독교계를 욕보이고 고인을 비판하는 방송을 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언론회는 “보도만 보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고 조용기 목사는 마치 반사회적 집단이고, 반종교적인 삶을 산 것으로 비춰진다. KBS는 기독교계의 저명한 지도자의 죽음을 통해, 사회적 통합이나 종교에 대한 예의나 슬픔 당한 사람들에 대한 애달픔은 아예 염두에도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오직 기독교에 대한 지탄과 비난과 부정적인 것을 크게 부각시키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있음을 본다. 과연, KBS는 기독교에 대해 과과(過撾-잘못한 것만 골라서 때리는)의 전문 방송인가 묻고 싶다”고 했다.
언론회는 SBS와 MBC, JTBC 등 여타 방송사들의 보도들을 언급하며 “이에 비하면 KBS의 보도 행태는 처음부터 고약한 의도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우리 사회는 적어도 사자(死者)에 대한 예의를 중시한다. 언제 KBS가 유명한 타종교인의 죽음에 앞서 이렇게 노골적이고 부정적으로 보도한 적이 있는가”라며 “공영방송인 KBS가 고인의 과(過)만을 부각시키는 의도는 무엇인가. 이런 KBS의 작태는 한심하다 못해 실망스럽다”고 맹비난했다.
언론회는 “KBS는 이제 공영방송이라고 하기보다 기독교 안티방송이 맞지 않는가? 공영방송의 향방 없이 치고, 때리고, 깎아내리는 것에 그 목적이 있지 않다고 본다. 기독교에서 65년간 헌신한 종교지도자의 죽음마저도 자신들의 반기독교적 색채를 드러내는 KBS라면, 스스로 추락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용기 목사의 소천 소식을 무례하게 전한 KBS의 보도행태는 한 번의 분노로 지나갈 문제가 아니라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교계 일각에서는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반드시 공론화하여 한국교회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이처럼 무례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