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복 칼럼] 성령의 이름(10)

  • 입력 2021.09.18 08:5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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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 목사

 [프로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

 

 

 

 

 

2. 성령의 상징과 모형

(6) ‘물’(요 7:37~39) (2)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요 4:13). 좋은 옷, 좋은 집, 좋은 음식, 시원한 물 등 세상이 주는 물은 마셔도 다시 목이 마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주는 물을 마시고서 인생의 만족함을 얻으려고 할 때는 노력하면 할수록 더 목마르게 됩니다. 마치 배를 타고 여행하던 사람이 물이 떨어져서 목이 말라서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바닷물을 마시면 또 목마르고, 마시면 또 목마름의 반복입니다. 결국 죽습니다. 이 세상이 주는 물은 일시적으로 갈증을 해소하고 목을 시원하게 축이지만 지속적으로, 영원히 해소하리라고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않습니다. 이 세상의 물도 목마를 때 마시면 시원합니다. 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생의 행복을 한 모금의 세상이 주는 물에 걸고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결국 영원히 해결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줄 수 있는 행복도, 아내와 남편이 줄 수 있는 행복도 우리의 갈증을 해결해 주는 영원한 행복은 아닙니다. 자식이 주는 행복에 젖어 살 때도 있지만 자식 때문에 기도하고 눈물 흘리며 애를 태우는 일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자식이란 가만히 앉아 있는 예쁜 인형이 아닙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세상에 물들어 세상의 자식처럼 되어가기가 얼마나 쉽습니까? 성령을 의지하지 않고 성경에 따라 살지 않을 때는 누구라도 부모의 애를 태우는 근심덩어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한 번도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는 것은 성령의 물입니다.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에게 힘을 구하고 그분에게 말하고 그분과 교통하면 영원히 목마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가족들을 떠나서 혼자 여행을 해도 보혜사 성령이 언제나 같이 다니니까 외로울 틈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식이 옆에 있어야 하고, 남편이 옆에 있어야 하고, 아내가 옆에 있어야 하고 꼭 그래야 안심이 됩니다. 정작 없을 때는 갈증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갈증을 일으키는 잘못된 물을 마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과 같은 성령님을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 갖는 특권이요, 목마르지 않은 행복의 열쇠입니다.

(7) ‘바르는 기름’(요일 2:20)

“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 (요일 2:20)

요한일서 2장 20절 말씀은 무슨 의미입니까?

기름 부음은 기름 부음 받는 사람을 영화롭게 만드는 일입니다. 그리스도라는 말도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구약에서 기름 부음은 왕의 대관식, 선지자와 대제사장의 임명식 때 행해졌습니다. 그만큼 기름 부음은 그 사람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요한일서 2장 2절에서는 예수님에게 메시야로서 기름 부으셨던 성령님이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기름을 부으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거룩하신 자”는 성령님을 가리킵니다. 우리에게 진리를 알게 하시고 진리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이 성령님이란 뜻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거나 기도할 때, 성령님이 우리에게 직접 깨우쳐주시는 진리가 가장 확실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깨우쳐주시는 진리에 관해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만약 성령님이 깨우쳐주신 그 진리를 나만 깨달았고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면 그것은 성령님이 가르쳐주신 진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쓰여졌습니다. 그래서 성경과 성령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것과 성령이 직접 말씀하셨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일치하지 않으면 의심해 보고 조심해야 합니다. 많은 이단들이 이 오류에 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의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었을 때, 미 공군 대위가 야간에 제 강의를 들으러 다녔는데 한 주를 결석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일에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난주에 결석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집안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일하러 갔다 저녁에 돌아오니까 자기 부인이 노트에 메모를 남겨 놓고는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아내의 노트에 “성령님께서 당신을 떠나라고 그랬다. 그래서 나는 떠난다”고 써놓고는 어디로 간다는 말도 없이 그냥 사라져 버렸답니다. 그래서 사방에 전화하고 찾아다니느라고 결석을 했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말을 듣고 성도들이 성령님의 가르침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령님은 절대로 성경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말씀을 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남편을 떠나라는 가르침이 어디 있습니까? 이 부인의 남편은 나쁜 남편이 아니라 대단히 착하고 좋은 남편이었는데, 그런 남편을 떠나라고 하는 것은 절대로 성령님의 지시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어떤 지시를 주셨다고 생각하거나 누군가가 말할 때면 그것이 성경의 저자이신 성경 말씀에 어긋나면 그건 성령님의 지시가 아니란 것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성령님이 각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역사하시니까 어떤 것들은 엉뚱한 것을 성령님의 말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성령님은 성경에 어긋나는 것을 절대로 지시하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님과 성경을 쓰신 성령님은 똑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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