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조 칼럼] 영혼은 늙지 않는다

  • 입력 2021.09.18 09:0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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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응답하라1988’ 이 드라마가 한때 사람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딸아이의 말에 의하면 그때 나왔던 배우들이 모두 떴다고 한다. 그만큼 안방마님들에게 추억과 재미를 잘 선사한 것 같다. 산울림의 ‘청춘’이 그때 그 시절 감성을 더욱 자극한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오랜만에 들어보는 구슬픈 가락이 이제야 제대로 들린다. 그 시절 청춘일 때는 슬픔의 참맛, 슬픔의 진정한 무게를 알지 못하고 개폼만 잡았는지도 모르겠다. 흘러가는 시간의 한 점에 서서 돌아보면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은혜요 감사요, 살아 숨 쉬는 오늘 이 하루가 감사다. 요즘은 다이나믹한 춤과 이해하기 힘든 노래 가사와 음악들이 어우러져 있다. ‘힙합’ 음악도 일부분을 차지한다. “아빠는 잘 모를 거야!” 아들이 이해한다는 듯 말한다. 요새 젊은이들은 열광하고 그 세계에 빠져드는데 ‘저것도 노랜가’ 싶다가도 이게 바로 ‘이 시대의 표현이며 그들만의 소통’이려니 한다. ‘영혼은 늙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나 젊다’는 아내의 말에 공감한다. 서럽도록 푸르른 청춘은 꿈도 못 꿀 ‘늙음’, 피해갈 수 없는 ‘나이 듦’이다. 집 거실에 아내와 신대원 3학년 시절, 기숙사 로비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이 있다.

벌써 27년 전이다. 시골 촌놈의 풋풋함이 그대로 아름다웠던 시절, 압도하는 젊음. 사진 속 아내는 그때는 몰랐는데 너무 예쁘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시퍼렇게 젊었었구나’ 싶다. 얼굴이 붉고, 가슴이 뛰면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 청춘만 아픈 게 아니고 50도 아프고 인생은 다 아프다. 생명 있는 것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그에 따른 성장통이 있다. 늙어도 마음은 언제든 청춘인거다. 아직 할 일이 있고 꿈과 비전, 도전 정신이 있는 한 ‘청춘’이다. 반면 애늙은이도 있다. 소망도 꿈도 없이 생기를 잃으면 생체 나이가 작아도 풋풋함을 잃은 노인이다. 요즘 나훈아의 “19살 순이”가 유행이다. 복고풍 ‘미스터 트롯’이 대세라서 그렇다. 양복에 운동화를 신고 나온 귀여운 젊은이들이 색다른 맛으로 7080세대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듯하다. 영화 ‘은교’에서 박해일의 쓸쓸한 명대사가 기억난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늙는다는 것. 이제껏 입어 본 적이 없는 납으로 만든 옷을 입는다는 것…”

지혜의 왕 솔로몬은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이라 의로운 길에서 얻으리라’고 인생을 노래한다. 세월을 따라 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내 육체도 시간 속에 쇠잔해져 가지만 영혼은 언제나 싱싱하게 주님을 향한 사모함과 애틋함으로 더 깊어져 가길 기도한다. 세월이 흐르고 역경 속에 믿음이 자라고 경험도 더 넓어지고 깊어져 삶이 더 진국이 되어 가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들로서 만남과 이별과 고난과 인내 속에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며 짐을 나눠지고 공동체 안에서 그렇게 서로 성장하고 성숙해 가기를 소원한다. ‘영혼은 늙지 않는다!’ 주님을 향한 내 마음도 영원히 풋풋하고 싱그러운 젊음이고 싶다. 원숙한 믿음과 사랑의 용량이 커지고 시간이 갈수록 더 열정적으로 가슴이 뛰기를 기도한다. ‘예수를 생각만 해도 내 맘이 좋거든 주님을 만난 후에야 얼마나 좋으랴…’ 주의 말씀으로 내 영혼이 물 댄 동산 같게 하시고 날마다 새롭고 기쁘게 하소서!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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