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음식 맛보고 기도해 주세요”

  • 입력 2015.01.06 08:2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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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을 마무리하던 구랍 28일 한밭제일교회(이영환 목사)에서는 북한선교회(강충구 목사) 주최로 북한 전통음식 바자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타향살이를 하는 이들은 명절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더욱 고향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이번 바자회는 통일을 소망하는 북한 이탈지체 15가정이 연합해 마련했다.

이들은 북한 전통음식을 직접 만들어 선보여 성도들로 하여금 북한 동포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날 바자회에는 옥수수로 만든 떡 속도전, 두부밥, 옥수수 국수, 평양만두, 함경도 순대 등 다양한 먹거리가 펼쳐져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성도들은 한 민족의 독특한 음식들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며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음식문화에 감탄을 쏟아냈다.

북한이탈 8년차인 김동송 할머니(78세)는 “지금도 북한에서는 먹을거리가 없어 굶어죽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기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남한은 산마다 땔감이 넘쳐나는데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게 신기했다. 북한은 아파트도 나무를 때고 탄을 때기 때문에 지금이면 날마다 나무를 하러 다녀야 한다”며 “9살 손녀딸 데리고 사선을 넘어 왔는데, 와 보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절절하다”고 남겨둔 가족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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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제일교회는 지난해 6월23일 북한선교회를 출범시키고, 그해 8월 통일선교를 위해 22명이 모여 중국 접경지역 7000리 대장정 행진을 하는 등 복음통일의 염원을 담아 기도의 씨앗을 심고 왔다.

북한선교회를 담당하는 강충구 목사는 “이후 인근 각처에 있는 북한이탈지체들을 한 가족처럼 섬기고 있다”면서 “현재 한밭제일교회에는 한국에 온 지 10년 이상 된 가정부터 이제 막 온 지체까지 있어 북한 선교회는 물론 온 성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바자회는 한가족, 어울림, 영적 한가족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이웃사랑과 영혼구원의 구령에 앞장선 교회의 섬김이 더욱 절실하다”고 탈북민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강 목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은 총 2만8000여명이며, 대전에만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화 차이를 극복하고 한 가족으로 적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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