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의 손을 잡고 위기의 세상에 빛으로 거듭나길”

  • 입력 2021.11.22 21:5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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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이하 한교총)이 주최한 ‘2021 한국교회 연합과 비전대회’가 22일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성대히 개최됐다.

‘2021 한국교회 연합과 회복을 위한 비전선언문’이 발표된 이날 대회에서는 ‘2021 한국교회 공로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실로 한국교회가 코로나로 인한 영적 침체를 벗고 다음 세대의 패스파인더를 양성하며, 초갈등사회에서 화해사회로 바꾸는 길잡이의 역할을 감당해 나갈 것을 천명하는 새로운 부흥의 발판으로 치러졌다.

한교총은 비전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섭리를 믿는다. 선교 136주년을 맞이한 이때, 다시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 진정한 연합과 회복의 비전을 소망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며 “선교 초기 선진들이 보여준 신앙의 모범을 잃어가고 있음을 반성하며 새로운 부흥을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2년여 이어진 코로나19 감염병으로 교회도 국민과 함께 고통을 받아왔다.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기도하며, 팬데믹 속에서도 희망을 외치는 교회여야 한다. 생명 사랑 정신으로 모든 이웃의 아픔을 끌어안는 교회여야 한다”고 당위성을 확인하면서 “한국교회는 이기적 욕망으로 분열된 과거를 치유하고, 연합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분열된 교회의 죄를 회개하고 연합의 손을 잡고 위기의 세상에 빛으로 거듭나기를 결단한다”고 선언했다.

또한 “한국교회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예배 회복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한 예배를 통해 교인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며, 모든 국민이 햇빛처럼 살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하자”고 독려하며 “하루속히 모든 국민의 일상을 함께 회복하자. 대한민국의 웅비와 8000만 한민족의 화해와 공동번영, 그리고 평화와 통일의 꿈을 꾸자”고 청했다.

나아가 “선교 초기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되새겨 다음 세대의 패스파인더(개척자)를 양성하는데 힘쓰겠다. 삼위일체의 신앙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복음 안에서 서로 연합하여 교제하겠다”며 “교회에 주신 위대한 사명을 위해 함께 동역하며, 개혁하는 교회의 전통에 따라 성경으로 돌아가 올바른 개혁과 성장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성경적 가치관에 따라 보편적 인륜도덕, 생태적 환경윤리, 공정한 법치주의, 양성평등 사회, 가정의 가치 존중, 자연 질서의 보존, 상생의 시장경제가 발전하도록 힘쓰겠다” 등 세상을 향한 교회의 거룩한 사명을 확장하며 “우리는 성장의 그늘에서 경제적 격차와 이념적 차이로 발생한 초 갈등사회를 화해사회로 바꾸는 길잡이의 역할을 감당하겠다. 우리의 모든 이웃을 사랑으로 보듬어 섬김으로써 희망과 감사가 넘치는 생명공동체를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교회의 밝은 미래 위한 연합의 플랫폼 이루자”

이날 연합과 비전대회는 2년여의 코로나19 침체기를 극복한 한국교회가 비전을 품고 다시금 웅비하는 선언의 자리로 드려졌다. 갑작스러운 팬데믹 상황에 우왕좌왕 혼란했던 아픔을 딛고 하나로 연합한 교회로 대응해 나갈 것임을 소망했다.

대회사를 전한 이철 감독은 “한국교회는 꿈을 꾼다. 예배회복을 간절히 사모하고, 세상과 하나님으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꿈. 예배가 삶이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땅의 사람들에게 참된 신앙의 희망을 보여주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꿈이 그것”이라며 “소망과 목표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 살 길을 제시하고, 세상의 병든 문화를 치유해내고, 무너진 윤리와 도덕을 세우는데까지 한국교회는 꿈을 꾸며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부흥을 위한 새로운 길을 함께 열어가자. 한국교회의 새로운 부흥의 길을 함께 열어가자”고 청하며 “나눠진 교회들이 서로를 인정하고 연합하며 함께 걸어가며 교회를 세우고 진리를 세우고 세상을 섬기는 거룩한 교회로 세워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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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코로나로 인해 많이 움츠려 있었다. 그러나 오늘 모임을 통해 서로가 하나되고 미래를 향한 교회 세움의 전략적 포석을 함께 두자는 의미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소 목사는 “위드 코로나 시기에 또 한 번의 대유행이 온다 할지라도 제발 예배만큼은 제재받지 않고 교회 스스로 선제적 자율방역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은 반드시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며 “실무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세 기관이 곧 다시 올지도 모르는 코로나 대유행에 대비해서 선제적 방역을 위한 대응 기구라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이 우리 마음과 한국교회에 첫 사랑이 담긴 첫눈이 내리는 복이 임하시길 바란다”며 “마음에 내린 그 첫눈으로 인해 우리 모두 하나 되어 한국교회의 밝은 미래를 위한 연합의 플랫폼을 이루고, 전략적 포석이 두어지는 값진 시간이 되시기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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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인사들 대거 찾아와 한국교회의 비전 선포 축하

이 자리에는 연합과 비전대회를 축하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영상)과 황희 문화체육부장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가 함께해 축사를 전했다.

황희 장관은 “드디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한국교회의 커다란 희생과 인내, 배려와 양보가 바탕이 됐다고 생각하고 정부를 대표해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인사하고 “한교총, 한기총, 한교연 대표회장님들께 감사드린다. 오늘 한국교회가 선포하는 비전선언문이 희망과 연대의 목소리로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성실하게 선교활동을 하고 도움을 주던 교회들이 한동안 코로나 위험 속에서 손가락질을 받는 상황도 있었다. 그때마다 지역에서 존경받던 종교인들이 마음 아파하는 것을 봤다. 그 시간을 잘 참으셨기에 오늘 다시 희망과 비전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팬데믹이 서서히 걷혀가고 일상회복이 진행되는 이때, 다시 한 번 약자를 돕고 어두운 곳을 밝히는 교회의 역할을 당부드린다. 교회가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정치권에서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동연 전 부총리, 김영문 청와대 사회통합비서관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경협 박광은 박홍근 박혜련 이응선 허영 임종성 의원, 국민의힘 권성동 성일종 송석준 서범수 전주혜 서정숙 최연숙 의원 등이 함께했다.

한교연 한기총 함께 자리해 ‘연합’을 말하다

특히 이 자리에는 기관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교회연합 송태섭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김현성 임시대표회장이 연합메시지를 전해 주목받았다.

송태섭 목사는 “한국사회의 희망과 등대 역할을 했던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비난받고 예배마저 통제받는 참담한 현실을 경험했다. 한국교회의 모든 위기는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경고요, 자신의 아집과 이기심을 내려놓을 때 연합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오늘의 연합과 비전대회가 구호로 끝나지 않고 연합의 불씨를 살려나가면서 아름다운 연합의 깃발을 드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성 변호사는 “한국교회 135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사실상 분열의 역사였다. 이제 분열과 갈등의 역사는 끝내야 한다. 대통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나는 목사가 아니면서, 기독교인이 아니면서 이 자리에 와있다. 기독교인도 아닌 저를 한기총에 임시대표회장으로까지 세우신 하나님의 뜻을 믿고 직무를 수행하다보니 어느덧 마음 속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됐다”면서 “한기총의 임시대표회장으로서 한국교회 통합,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소명의식을 갖고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한 한국교회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한 김 변호사는 “작은 차이를 너무 눈 시퍼렇게 뜨고 보지 말라. 그보다 더 큰 것이 있다. 지도자 여러분들께서 직접 한국교회 통합,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앞장서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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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교회 공로상 시상식’도 열려

이날 연합과 비전대회에서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온 공로를 기리며 감사하는 ‘2021 한국교회 공로상 시상식’도 처음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로상은 전용태 변호사, 김영진 전 장관, 황우여 전 부총리, 김승규 전 장관, 김진표 국회의원, 서헌제 교수, 이혜훈 전 국회의원, 박찬대 국회의원 등 8명이 수상했다.

소강석 목사와 이철 감독, 장종현 목사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공로패와 순금 메달, 꽃다발을 선사하며 감사와 축복을 전했다. 이번 시상식은 예배회복과 비전선언에 발맞춰 그동안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발로 뛴 우리 사회 리더십들을 선정하여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상자 대표로 소감을 전한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김진표 의원은 “이 상을 주신 이유가 오늘 대회의 슬로건처럼 한국교회의 연합과 새로운 부흥을 위해, 정치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점점 깊어져가는 대립과 갈등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완화하는 정치인 본연의 역할을 잘 감당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 “더 열심히 활동하여 하나님과 여러분의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이날의 백미는 비전 선언문 낭독이었다. 한교총 소속 회원교단 총회장과 총무, 순서자와 수상자들이 모두 등단한 가운데 ‘2021 한국교회 연합과 회복을 위한 비전 선언문’이 엄중하게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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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종현 목사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연합의 향기 올려드리자”

한편 대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류영모 목사(통합 총회장)의 인도로 고명진 목사(침례교 총회장)가 대표기도하고, 김기남 목사(개혁 총회장)가 고린도후서 2장14~16절 성경봉독한 후 장종현 목사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장 목사는 “향기라는 단어는 구약시대의 희생제사를 의미한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향기로운 제물이 되어야 한다”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내 것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우리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함께 연합하여 기도를 올리자. 각 교단과 교리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연합의 향기를 올려드려야 한다”며 “성도들이 자긍심을 갖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회의 사명을 감당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순서에는 김원광 목사(합신 총회장)와 김홍철 목사(그리스도의교회 총회장), 이정현 목사(대신 총회장), 박영길 목사(개혁개신 총회장)가 △국민통합과 초갈등 해소를 위해 △민족복음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코로나19 극복과 예배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의 연합과 새로운 부흥을 위해 기도를 인도했으며, 배광식 목사(합동 총회장)의 축도, 엄진용 목사(한교총 법인이사회 서기)의 광고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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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을 위한 새에덴교회의 헌신적인 섬김 ‘서번트 리더십’ 빛나

한국교회는 한교총이 주최한 이날 ‘연합과 비전대회’를 발판으로 하나로 연합된 교회로의 방향을 가속화하며, 위기 속에 빛이 되는 교회로 새로운 부흥을 열어갈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한교총과 한교연, 한기총의 기관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하나된 한국교회를 향한 열망과, 모두 함께 비전을 선포한 감동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라는 소망들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이날 대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개최됐으며, 식사를 제공하지 않고 참석자 전원에게 새에덴교회가 마련한 식사비를 제공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날 공로상과 함께 수여된 순금 메달까지 전부 부담하면서도 자신은 드러내지 않고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진수를 보여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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