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 평화나무 보도에 ‘엄중항의’

  • 입력 2021.11.23 23:14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가 평화나무(이사장 김용민)를 상대로 “악의적 보도에 엄중항의한다”며 반박했다.

최근 평화나무는 <여의도순복음교회판 오징어 게임>(2021.11.05.), <개척지원금도 줬다 뺏은 세계최대교회>(2021.11.05.), <부교역자 상여금도 줬다 뺏은 세계최대교회>(2021.11.03.), <“손가락 잘려도”...이영훈의 충성강조 설교>(2021.11.19.) 등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이영훈 목사에 대한 보도를 이어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회개척 사역을 ‘성장주의에 치우친 프랜차이즈사업’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김 아무개’ 목사의 주장을 근거로 “개척지원금을 줬다 뺏었다”고 표현하는 등 일련의 보도와 관련해 교회측이 공식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순복음교회측은 단순히 보도가 부정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왜곡하는 등 ‘악의적 보도’를 일삼았기 때문이라는 것.

교회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평화나무는 김모 목사의 일방적인 제보와 주장에 의존하여 기사를 보도함으로써 사실과 왜곡된 보도를 하고 말았다. 이영훈 목사의 설교 중 예화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이를 문제 삼아 설교를 비난하는 기사를 보도하여 설교권을 침해했다”면서 “평화나무는 팩트체크에서 오류를 범함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 취재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김모 목사의 친척이라고 함정취재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기사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작성하고, 교회에 문자를 보내 교회 의견을 형식적으로 물은 뒤 답변을 하기도 전에 보도하는 등 전형적인 사이비 언론의 취재 보도 태도를 보여줬다”고 항의했다.

평화나무 기사에 등장하는 김모 목사는 2010년 강원도 지역 교회의 후임자로 파송됐으나 성도들과 갈등이 생겨 복귀했다가, 교회 개척을 자원한 케이스라고 교회측은 설명했다. 교회개척학교를 수료했고, 목회계획서, 준비계획서, 동의서, 차용증, 이행각서 등 서류를 작성했기에 교회 개척지원금 운영 규정을 모를 수가 없다고도 했다.

김 목사가 건축 과정에서 교회개척지원금 1억5000만원을 사기당한 것은 안타까운 사정이다. 하지만 개척지원금은 성도들의 헌금이기에 이를 배상해야 하는 책임은 김 목사에게 있음에도 교회측은 오히려 배상을 요구하지 않고 교회당 건축과 사역을 돕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성도 숫자 허위보고 등 요주의 대상이었고, 2020년 교회개척위원회의 ‘회수’ 결정은 단순히 저성장 그 자체에만 있지 않다고 했다. 회수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기타 원인들이 함께 작용한다는 것.

교회측은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 개척지역을 선정하는 문제는 무엇보다 본인의 의사를 가장 우선적으로 존중해오고 있다”면서 “같은 교단의 교회와 일정 거리를 두게 하는 것은 모든 교단들의 공통 규정이다. 가능하면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님들의 편의를 존중하고 장애를 가진 성도님들을 배려하는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이동이 불편한 공간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를 두고 ‘프랜차이즈 영업장’이니 ‘지점’이니 비유하고 조롱하는 것은 악의적인 보도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 개척 이후에도 효과적인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사후 지원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개척교회의 목회자는 매월 목회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통해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여 필요한 지원 및 대책을 마련한다”며 “이를 감시 목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교회측은 “회수 결정 그 자체를 무턱대고 ‘갑질’이라 운운하는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개척 사역의 역사를 단순한 한 개인의 판단으로 폄훼하는 것이기에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소송 결정까지 하게 된 데에는 평화나무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교회측은 “거짓 주장과 선동에 따라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는 우를 범했다. 제보에만 의지하여 왜곡된 정보와 허위사실에 기반하여 기사를 썼다.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신분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김모 목사의 친척인 양 속여 통화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기생하는 사이비 언론들의 함정 취재방식을 그대로 학습한 행태여서 심히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또한 “기사 제목에서 개척지원금 회수를 ‘줬다 뺏은’으로, 개척교회를 ‘지점’이란 자극적이고 낚시 걸이식의 언어를 사용하여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불법을 저지른 양 오인하게 하고 교회를 출석하는 수많은 교인들에게 상처를 준 것은 물론 모욕감을 안겨줬다”며 “교회 개척사역을 통해 복음 전도의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교회의 임무 수행에도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평화나무측은 교회측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함정취재를 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평화나무 기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화를 시작하면서 평화나무 기자라고 밝히고 시작한다. 녹취가 있다. 사칭을 하려면 좀 그럴듯한 사칭을 하지, 그 목사님 친척이라고 속여서 얻을게 뭐가 있는가”라고 ‘취재윤리 위반’에 대한 문제제기를 일축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