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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지옥’ 드라마에 대한 문화 읽기

최성수 교수, 죽음을 말하는 종교적 방식에 대한 비판적 성찰
기사입력 2021.12.0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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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을 보고 최성수 교수가 쓴 기독교 문화읽기 칼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교수는 ‘스쿠루지 효과’에 따라 자기 죽음의 사실을 알고도 인생을 헛되이 사는 사람이 없다는 전제에서 이기적인 삶을 사느냐 아니면 이타적인 삶을 사느냐의 감응이라고 말한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사람은 죄로 인해 죽는자는 사실과 연결된 신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여 자기 신념을 실현하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과 이에 대립각을 세우며 인간의 자율성을 믿고 살면서 종교적 폭력과 허구를 폭로하는 좌충우돌의 이야기이다.

 

지옥2.png
드라마 지옥 포스터 갈무리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목사)의 문화읽기 코너에 드라마 ‘지옥’을 보고 글을 올린 최 교수(미디에이터연구소 소장)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보편적인 사실이라도 대답은 수십 갈래로 달라진다. 초월자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생물학적 한계를 가진 인간이 경험하는 우연한 사건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교육을 통해 죽음을 의식하는데 보통 ‘죽음교육’은 ‘스크루지효과(Scrooge Effect)’에 따라 받아 들이는 감성, 감응은 다양하다. 죽음의 시기를 알지 못하는 한 스크루지 효과는 거듭 정체되고 지연된다. 의미있게 살기 원하거나 세상이 정의로워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죽음 교육을 통해 종말 의식을 일깨우기도 한다.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도 사람이 기대하는 평균수명이 있기에 그 시기가 임박할 때까지는 죽음을 망각하며 산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는 두려움과 불안의 이유가 되어도 또 누군가에겐 오히려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것.

 

“스크루지 효과를 말하면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 하나는 스크루지가 가까운 시기에 죽는다는 고지를 받는 것 외에 살아온 삶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심판이 있을 것”이라는 암묵적 메시지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루지의 태도가 바꾸어 진것은 꿈속에서 자기 죽음을 본 것이지만 이것보다 더 크게 작용한 건 죽음이 자기가 살아온 삶에 대한 심판이라는 깨달음에서 오는 두려움이란 점이다. 죽는다는 사실에 대한 생생한 자각과 감응 이상으로 심판이란 초월적 행위에 대한 믿음과 두려움을 전제할 때만이 죽음 의식은 삶의 태도와 생각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지옥’이 전제하는 세계관은 크게 두 부분이다. 전반부는 정진수(유아인 분)의 활동과 죽음, 고지와 시연의 과정을 보여주며 그가 창설한 ‘새진리회’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과정을 다루었다면 후반부는 인간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새진리회의 허구를 폭로하려는 집단의 활약이다.

 

과거 20년 후 죽어서 지옥에 갈 것이라는 천사의 ‘고지’를 받았던 새진리회 창설자 정진수는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잡혀 힘겹게 살아간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왜 종교의 문을 두드리지 않았을까? 종교를 불신하였기 때문일 수 있고 또 종교가 제시하는 해결책이 자기가 살아온 만큼 철저하지 못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정진수는 고지를 받은 후 공포감을 느끼며 선하고 정의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했던 자신을 돌아보면서 이 모든 것을 ‘신의 의도’로 해석한다. 신의 의도를 믿은 그는 만일 다른 사람들도 자기와 같이 죽음의 구체적인 시기를 알고 또 지옥으로 가는 죽음의 사건을 경험한다면, 사회는 더 선해지고 더 정의로워질 것이라 예상한다.

 

더욱이 그는 어떤 죽음이든 죽음을 신의 의도와 개입으로 이해함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보였고 여전히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맞는 자기 죽음의 시연을 은폐하게 된다. 이것은 사람들이 신의 의도를 의심함으로 교리가 흔들리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정진수의 기대와는 달랐다. 정의로운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늘기보다는 예언자 정진수에 대한 우상화와 2대 교주 김정칠(이동희 분) 등장으로 사람들을 두려움과 공포에 몰아 넣었다. 신의 뜻에 따른 죽음의 의미를 부여하는 권한을 독점하고 공포에 쌓인 사람을 위한 종교로 각인하는 활동에 권력과 부를 누리는 종교 집단으로 급변했다.

 

영화 ‘지옥’에서 죽음은 지옥행을 결정하는 심판이다. 죄로 인해 죽는다는 사실과 초월자의 심판 행위를 전제하는 세계관이며 모든 죽음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기독교 믿음에서 유래함으로 기독교 진리가 ‘지옥’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것이다.

 

한편, 회자하는 기독교 종말론과 ‘지옥’은 많은 점에서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정통 기독교 교리와는 많이 다른 점이다. 기독교가 죽음을 말하는 목적은 더는 두려움을 이용해 의미있는 삶을 살도록 하기보다 희망의 이유를 제시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생명을 살도록 돕는 구원에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알리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과 용서를 말하기 위한 것인데 비해 ‘새진리회’의 죽음 전시는 타락한 종교에서 볼 수 있는 죽음 경영의 한 방법일 뿐 결국 ‘지옥’은 변형된 종교 권력을 폭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목사)은 대중문화와 기독교 문화를 돕고 복음적 가치로 하나님 나라를 이룬다는 사명감을 표방하고 있다. 이번 연말을 맞아 필름포럼&문화선교연구원이 추천하는 대림·성탄절에 보면 좋을 영화 추천작을 소개했다.

 

△사비나 :그리스도를 위한 고난, 나치시대 △멋진 인생 △아담스 패밀리 △틱, 틱...붐 △예수는 역사다 등 영화와 ‘창조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그리스도인’이란 묵상집도 추천했다. 지속적으로 이슈를 중심으로 문화 포럼, 컨퍼런스 외 기독교학술 심포지움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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