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회를 더욱 튼튼하게, 열방을 향해 맞춤형 선교로 나아갈 것입니다”

  • 입력 2021.12.29 16:1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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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를 섬기고 지도자를 세우며 오직 부름받은 사명을 좇아 달려온 (재)기독교선교횃불재단이 40여년 만에 리더십의 세대교체를 맞이했다. 매 순간 말씀에 순종하며 헌신했던 이형자 명예원장의 뒤를 이어 횃불(torchlight)을 이어받은 유승현 원장은, 선한 청지기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혜롭고 분별력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세상의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시대에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횃불재단의 비전과 소망에 귀 기울여본다.[편집자주]

횃불재단 소개와 함께 한국교회를 향해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저희 횃불재단은 1977년도에 가정에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작은 기도모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도모임이 모태가 되어 지금까지 40여 년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크리스천 영적리더들을 섬기고 세우며 이끄는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현재는 국내외 목사님과 사모님, 선교사님들의 건강한 목회와 사역을 돕는 모임인 횃불회,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750만의 한인 디아스포라들을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의 선교사로 세우는 디아스포라 선교,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과 협력해 탁월한 목회자로 준비하도록 돕는 목회학 박사과정 등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 횃불재단을 통해 교회와 목회자님들을 돕고 섬기는 도구로 사용하셨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복음을 위해 목회자님들과 또 교회와 연합하고 협력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사용되는 귀한 그릇이 되기 원합니다.

우리 사회는 물론 한국교회도 세대교체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젊은 리더십과 여성 리더십이 대두되는 가운데 유승현 원장님은 두 가지 모두 해당되십니다. 횃불재단 원장으로서 어떤 리더십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는 하나님께로부터 지금까지 정말 놀라운 복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복음으로 이루어진 울창한 숲과 같은 생태계를 이룰 때 사용하신 큰 거목과 같은 신앙 선배님들이 즐비한 것은 무엇보다 큰 복입니다. 이제 그분들의 뒤를 이어 많은 훌륭하신 다음 세대 목회자님들이 세워지고 있는 것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소망을 줍니다.

이러한 때에 여성 리더십의 등장과 세움은 하나님의 섭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공감과 소통에 관심이 많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지식의 소통은 더 확대되고 있지만 마음의 소통은 더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성의 섬세한 감성과 관점은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아야 합니다. 섬세한 감성과 관점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공감에 능한 여성 리더십의 등장은 자연스럽습니다.

저 역시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가식 없고 명확하며 꾸밈없는 대화를 좋아합니다. 그런 순수함 속에 진정한 공감이 이뤄지고 나와 다른 사람과 비로소 소통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횃불재단은 처음 시작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위해 귀하게 사용해오신 하나님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단의 원장으로서 하나님의 것을 잠시 맡은 청지기라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저는 선한 청지기로서 제게 주어진 역할을 잘 감당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혜롭고 분별력있는 리더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매일 겸손을 배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횃불재단은 지난 40여년간 커다란 발자취를 남겨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있다고 여긴 사역은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는 횃불재단의 지난 40여 년의 역사를 통해 정말 귀한 일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 많던 사역들 중 지금까지 변함없이 섬기도록 이끄신 것은 횃불회입니다. 횃불회는 저희 횃불재단의 근간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사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살리고자 하는 이 사역은 제게 무엇보다 귀합니다. 사실 목회자님들을 섬기는 이 사역은 교회를 건강히 세우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교회가 건강하고 생명력 있게 세워져야 이 나라와 이 민족에게도 소망이 있는 것 아닐까요? 더 나아가 세계 복음화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저희 재단이 어려운 중에도 횃불회 사역을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주셨고 지금까지 섬길 수 있도록 해주신 것이라 믿습니다. 앞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 횃불회를 더 튼튼하게 세워가고 싶습니다. 저는 횃불재단이 이 사역을 기초로 다른 사역으로 더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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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선교계가 최악의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횃불한민족디아스포라 세계선교대회가 횃불재단의 가장 큰 사역 중 한 줄기인데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9회 대회는 ‘디아스포라, 그 시작’이란 주제로 온라인으로 열렸는데요, 다음 대회에 대한 특별한 구상이 있으신지요?

-자기가 나고 자란 곳에 선교사로 세우는 디아스포라 선교사역은, 팬데믹과 같이 이동에 제한이 생기고 점점 무형의 선교 장벽이 높아지는 지금을 위해 준비하신 하나님의 지혜라고 생각합니다. 보내는 선교, 혹은 가는 선교에 제약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미 현지에 존재하는 선교 자원들을 세우는 디아스포라 선교야말로 이 시대에 적합한 탁월한 선교 대안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형자 명예원장 겸 이사장님을 통해 이미 2009년부터 이 사역을 준비시키셨고 2011년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아홉 차례의 대회를 통해 이 사역을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들에게 알리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앙아시아에 9개의 횃불회가 세워지고, 국내 횃불회와 디아스포라교회들이 서로 연결되는 등 하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역사들도 많습니다.

팬데믹으로 온라인으로 열게 된 제8회 횃불한민족디아스포라세계선교대회는 더 많은 디아스포라들이 이 사역을 자연스레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단의 입장에서 디아스포라 선교사역을 통해 전 세계의 한인 디아스포라들과 네트웍이 생긴 것은 참으로 큰 축복입니다. 그들과 함께 앞으로 어떤 기회의 문들이 열리게 될지 무척 기대됩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횃불재단을 이 사역을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하실 것이라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횃불재단이라는 플랫폼은 열방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열방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신앙적, 민족적 정체성을 일깨워 한국교회와 연결하는 일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맞춤형 선교로 나아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횃불재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갖고 계신지요?

제가 원장으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비전 선언문을 새롭게 작성했습니다. 이 선언문에서 횃불재단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하심과 인도하심에 따라 한국교회와 한인 디아스포라 그리고 세계복음화를 위해 말씀과 기도, 성령운동을 통해 크리스천 영적 리더들을 섬기고 세우며 이끄는 사역을 하는 선교단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비전이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횃불재단을 사용해오신 것처럼 앞으로도 크리스천 영적 리더들을 위한 사역을 감당하게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하나님의 사명에 헌신하는 것이 저희 재단이 해야할 일이라고 믿습니다.

횃불재단은 그동안 한국교회를 섬기며 동역해왔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 안에서 좋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많은 일들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횃불재단 사역의 확장성을 기대해도 될까요?

-횃불회를 통해 대형교회로부터 작은 교회까지 많은 목회자님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들을 만나면서 우리나라에는 소명에 헌신된 목회자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교회들도 정말 많지요. 한국교회 성도로서 이런 여건을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횃불재단을 사용하셔서 하나님께서 귀한 일들을 많이 하게 하셨는데 모두 이런 훌륭한 교회들과 목회자님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이루신 것들입니다. 횃불재단의 이런 역사는 신앙의 유산처럼 저희들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40여 년간 쌓인 이런 유산과 자원을 하나님께서 놀랍게 사용하시리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는 횃불재단을 글로벌하게 이끄시려는 계획을 갖고 계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장 배경이나 지금 횃불재단을 통해 행하고 계신 사역들을 볼 때 그렇습니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세상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이런 상황 속에 우리가 해야할 사명은 분명합니다. 40여 년을 준비시킨 하나님께서 글로벌한 시대에 맞춰 전 세계 교회와 목회자님들과 함께 동역하는 글로벌한 횃불재단으로 이끌어가지 않으실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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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횃불재단에 기대하시는 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요즘 들어 주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5:4)”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주십니다. 어업의 전문가인 베드로의 입장에선 자존심도 상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겸손하게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를 잡았습니다. 저는 이 말씀이 저희 횃불재단에 주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해왔던 것, 익숙한 것, 안주하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말씀에 겸손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내려놓는 것이지요. 이형자 명예원장님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정말 순종하려고 최선을 다하셨던 분입니다. 그런 단순한 믿음, 절대적 순종은 절대로 흘러간 과거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말씀하시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오던 것을 과감히 내려놔야 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그물을 던지는 것이 믿음이고 우리가 해야할 순종입니다. 그런 믿음과 순종이 하나님께서 횃불재단에 기대하시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어떻게 기울이실 계획이신지요?

-제가 재단에서 일하기 전 미국에서 머물 때 하나님의 콜링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 하실 일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삶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런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상할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음성으로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는 너의 Ability(능력)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너의 Availability(내어드림)를 원한다”고 말입니다. 저는 능력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사용하시겠다면 내어드릴 수는 있다고 고백드렸습니다. 제가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은 내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횃불재단 원장으로서 한국교회를 향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횃불재단을 정말 귀하게 사용하셨습니다. 횃불재단을 통해 하신 일들을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부르신 한 사람을 통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하실 수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섬김과 헌신의 시간들 속에 많은 오해와 부정적 이미지가 덧입혀지기도 했습니다. 횃불재단은 지금 쉽지 않은 상황 속에 놓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횃불재단에 붙이신 불을 끄지 않겠다고 제게 여러 번 말씀해주셨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대와 소망을 갖는 것은 바로 그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횃불재단에서 타오르고 있는 기도와 말씀 그리고 성령의 불은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 목회자님들과 교회들이 앞으로도 저희 재단과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재단이 계속해서 복음을 위해 온전히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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